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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준 Feb 14. 2024

나는 귀하다

내가 소중하고 귀하다는 느낌을 주는 무수히 많은 단어와 설명이 있다. 나는 그중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심리학에서는 자기 객관화라는 것이 있다. 말 그대로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탐색하고,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느냐라는 것이다. 메타인지를 활용해 나 자신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과 자기 자신의 현재 상태나 태도, 감정, 사고 많은 부분을 알아차릴 있는 것이다. 




내가 귀하다고 느끼기 위해서 첫 번째 할 일은 타인과 나를 정확하게 분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5살 귀여운 아이가 있다. 엄마가 열심히 차려준 건강한 밥을 맛있게 먹는다. 이때 엄마는 행복을 느낀다. 물론 복합적인 감정이 한꺼번에 느껴지겠지만 행복이라는 감정도 그 안에 존재한다. 아이가 먹는 모습만 봐도 행복해요. 실제 욕구충족의 면에서 보면 행위자체의 행복이 아니라 타인을 바라볼 때 행복감을 느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것을 가끔 희생이라고 부른다. 욕구충족의 면에서 보면 엄마도 밥을 먹어야 행복하고, 만족을 느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인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꼈다는 것에 나라는 존재가 희생으로 바뀌는 상태일 뿐이다. 그래서 이런 행복의 종류에는 나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나의 존재가치를 떨어뜨리는 사념에 사로잡히면 안 된다.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거나 맛없다고 투정을 부린다면 자기가 생각한 행복의 정의를 벗어났기 때문에 자기 존재의 가치로움보다 타인의 행동에 더 신경을 쓰고 만다. 이렇게 자신의 행복의 정의를 벗어나면 행복이 아니라 더 큰 자극을 요구하거나 타인에게 의지하고 만다. 그래서 내 존재가치가 귀하다고 여겨지려면 타인과 나를 분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를 가치롭게 여기지 않는다. 자존감은 낮고 자기 자신의 귀함을 남겨둔 채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기도 하고 자신의 긍정적인 감정을 부정하고, 자신을 스스로 낮추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에 귀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내가 자살위험군에 있던 우울증 내담자와 생명존중 서약서(자살방지 서약서)를 받으며 했던 말이다. 당신의 손을 심장에 올려두면 심장이 얼마나 잘 뛰는지 알 수 있다. 심장은 당신이 죽으려고 할 때도 역시나 살려고 뛴다. 실제 내담자의 손을 자기 심장에 올리게 하고 뛰는 심장을 감각하게 하면서 했던 말이다. 자기 자신의 인지상태가 좋지 않아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마음먹었고 자신의 신체를 공격했지만 내 인지를 벗어난 심장은 내가 귀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진화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내 신체 초기 기관은 살아 숨 쉰다. 오직 나라는 존재를 느끼고, 알게 하고, 살게 한다. 이런 자동적인 신체기관조차 내 인지를 벗어나서도 나라는 사람의 존재 유무를 감각적으로 관철시키려고 한다. 내 의지나 생각의 방향성과 상관없이 나라는 존재는 그것을 벗어나 귀함을 알리고 있다. 



"당신의 그 작은 단편의 생각 하나가 나라는 거대한 존재를 망치지 말아야 한다" 


나는 언제든 귀하다는 것을 나는 알려주고 있다. 그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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