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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c Mar 29. 2024

아난다 Ānanda

태어났고, 존재했고, 형성된 것은 모두 부서지기 마련인 법이거늘

아난다야!

이제 나는 늙어서 노후하고 긴 세월을 보내고 노쇠하여 내 나이가 여든이 되었다.

마치 낡은 수레가 가죽끈에 묶여서 겨우 움직이는 것처럼 나의 몸도 가죽끈에 묶여서 겨우 살아간다고 여겨진다.

양산 통도사 소장 팔상도 중 쌍림열반


그만하여라, 아난다야!

슬퍼하지 말아라! 탄식하지 말거라! 아난다야!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과는 헤어지기 마련이고, 없어지기 마련이고, 달라지기 마련이라고, 그렇게 말하지 않았느냐!

아난다야! 태어났고, 존재했고, 형성된 것은 모두 부서지기 마련인 법이거늘,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것을 두고 ‘절대로 부서지지 마라’고 한다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난다야!

그런데 아마 그대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제 스승은 계시지 않는다. 스승의 가르침은 끝나 버렸다. 아난다야! 내가 가고 난 후에는 내가 그대들에게 가르치고 천명한 법(法)과 율(律)이 너희들의 스승이 될 것이다.


아난다야! 그대들은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의지하여 머물고, 남을 의지하여 머물지 말아라.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에 의지하여 머물고 다른 것에 의지하여 머물지 말아라. 참으로 이제 그대들에게 당부하노니, 형성된 것들은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방일하지 말고 해야 할 바를 모두 성취하여라.....


<부처님이 열반에 들기 전 제자들에게 하신 유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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