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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쎄오 Feb 07. 2024

장난감과 책 고민, 영다병이 뭐에요?

231027 5개월 아기의 교육 고민이라니


지구가 신생아를 벗어나고 빠르게 자라는 지금 시점에 슬슬 고민되는 것이 '발달 과정에 맞춘 인풋'이다. 먹놀잠 사이클에서 '놀'의 시간이 점점 길어지다 보니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특히 태어난 후 부터 3살까지가 뇌가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라고 하니 아무래도 적절한 학습이 제공되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 정말 미지의 영역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인터넷을 살펴본 바로는 지구와 같이 돌 전의 아이들은 거창한 커리큘럼을 타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고, 크게는 장난감과 인형, 책으로 대표되는 몇몇 아이템들을 활용해서 아이의 발달 과정에 맞게 다양한 놀이와 학습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 집에도 장난감과 책들이 여러 개 구비되어 있는데, 그건 지구가 태어나기 전 방문했던 베이비 페어에서 구매한 블루래빗 IQ베이비 세트가 있어서이다. 당시 베이비 페어에서 먹고 자는데 필요한 필수품들을 상당수 구매하였고 마지막으로 놀이 용품을 구매하러 블루래빗이라는 매장에 가서 초점책을 문의했는데, 판매하시는 실장님의 강력한 권유로 얼떨결에 전집을 질러버렸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잘 샀다고 느끼는 게, 일단 생각보다 구성이 알찼다. 국민육아템으로 꼽히는 꼬꼬맘을 비롯하여 꽤나 다양한 구성이 있었고 최대 2살까지의 발달 과정에 맞게 그때그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들어 있어 하나하나 공부하고 구매하는 수고를 꽤나 덜 수 있었다.


다만 내가 구매한 블루래빗 세트가 책보다는 장난감 위주였기 때문에 책에 대한 고민이 다시 시작되었다. 언어 능력을 키우는 데 있어서 부모의 발화량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말을 많이 함과 동시에 책도 많이 읽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낮에 지구 컨디션 좋을 때나 밤잠을 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지만, 여러 권을 돌려가며 읽어준다 하더라도 그게 반복되니 내가 먼저 살짝 지겨워졌다. 






그러던 와중 아내가 '영다병'이라는 용어에 대해 알려주면서 책육아의 세계를 알게 되었다.영다병은 영아다중 앓이로 풀이할 수 있는데, 프뢰벨의 영아다중이라는 전집이 상당히 고가이지만 맘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여서 가격 문제로 다른 전집을 고른 경우 결국 끝내 영아다중을 구매해야 영다병이 치유된다고 한다.     



그렇게 좋다는 데 우선 어떤 것인지 알아는 봐야 하지 않겠는가. 바로 프뢰벨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상담 신청을 눌렀다.


이튿날 전화가 걸려왔는데, 프뢰벨 지점의 매니저님께서 방문주신다 하셔서 약속을 잡고 만나게 되었다. 단순 상담 정도만 하는 줄 알고 가볍게 임했는데, 책과 교구를 한보따리 가져오셔서 지구에게 직접 시연을 해 주셨다. 숙련된 전문가이다 보니 교육을 할 때의 손짓이나 말투부터 아이들에게 잘 맞춰져 있어 옆에서 보면서도 배울 점이 많았고, 특히 다양한 질감의 교구를 사용하고 그 교구들이 여러 책 콘텐츠에서 연계 활용되는 부분을 보며 상당히 체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지구가 상당한 집중력으로 흥미롭게 시연을 보는 모습을 옆에서 보며 다양한 교육 콘텐츠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하긴, 생각해 보면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가장 편견이 없는 시절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제품 패키지 설명을 들었는데, 사실 놀랄 노짜였다. 토탈이라 불리는 일종의 패키지는 가장 저렴한 가격이 4백만원대부터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기존에 내가 알던 영아다중은 분명 수십 권의 책과 여러 교구로 이루어진 하나의 전집이지만, 이 토탈 패키지 안에서는 '단품'이라는 용어로 사용되며 다른 단품들과 묶여서 구성되어 있었다. (씁쓸하다. 전집과 단품이 같은 말이라니!) 


물론 패키지가 비싸질수록 포함되는 단품이 많으니 다다익선인 것은 맞지만 지구가 4~5개월인 지금 시점부터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구매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았다. 옛날 인강 들을 때에도 '프리패스'라는 단어에 이끌려 과감하게 1년치를 긁었다가 별로 듣지도 않았던 아픈 경험이 함께 떠올랐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영아다중 단품만 구매하기로 했다. 전집의 퀄리티나 음원이 워낙 좋아 아이들의 선호도가 유독 높다고 하니 이것을 먼저 경험해본 후 다른 스텝을 결정해도 문제 없으리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렇게 구매한 영아다중 단품이 곧 집으로 배송올텐데, 추후 충분히 경험을 해본 후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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