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하는가?' 라는 글을 통해 내가 생각하는 일의 의미에 정리해 봤다. 일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이다. 일은 분명 우리 삶에 중요한 존재라면 '왜 일하는가?'에서 '어떻게 일할 것인가?'로 질문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을 2018년에 집필한 성공하는 프로그래밍 공부법의 내용을 인용해 전해 본다.
우리가 일을 싫어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자본가들이 일을 하는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돈의 논리로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노동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가 없는 일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고 고민할 것인가?
우리가 진정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떻게 하면 일을 하지 않을 것인가가 아니라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여야 한다. “어떻게 일을 하는 것이 나의 자아를 실현하고 성장함으로써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여야 한다.
나는 이에 대한 고민의 답을 몰입에서 찾으려고 한다. 몰입이란 시간이 흘러가는지도 의식하지 못하면서 무엇인가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순간을 의미한다. 이런 몰입 경험은 삶에 있어 진정한 즐거움과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 몰입하는 순간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나는 이전보다 난이도가 높은 문제에 도전하거나 연습을 통해 나의 역량을 키우려 노력한다.
몰입 경험이 즐겁고 짜릿하지만 항상 몰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을 하는 대부분의 시간은 단순, 반복적이고, 무미 건조한 일일 수 있다. 프로그래밍과 같이 전문적인 일이라 할지라도 일정 기간을 통해 숙달되면 의식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이 시점이 되면 매너리즘에 빠지며 일이 재미없는 상태가 된다. 모든 일은 같은 과정을 거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이는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 지금 상태의 단순, 반복적인 일을 해결하거나, 현재 상태의 문제를 개선하는 방법을 찾는 모든 활동 속에서 이전과는 다른 몰입 경험을 할 수 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쓴 “몰입의 즐거움”에서는 자신이 하는 일을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는 길은 “일의 전체 맥락을 늘 염두에 두고 자신의 행동이 전체에 미칠 영향을 이해한다면, 아무리 사소한 직업이라도 세상을 전보다 살 만한 곳으로 탈바꿈시키는 인상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라고 한다. 문제의 해결책을 내가 일하고 있는 부분으로 한정하지 않고, 좀 더 큰 영역으로 확대해 나간다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이는 내가 일하는 방식을 한 단계 더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일과 나의 활동을 좀 더 가치 있게 바꿀 수 있다.
휴대폰 부품을 조립하거나, 슈퍼마켓 진열대 물건을 정리하는 일과 같은 단순 반복적인 일도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 한 단계 전진시킬 수 있겠지만 쉽지 않은 분야이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이라는 분야는 의식적으로 연습하고 관심을 가진다면 다른 분야에 비해 몰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분야이다. 프로그래밍을 통해 해결하려는 문제는 창의력을 요구하며, 깔끔한 코드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은 끝이 없는 연습을 해야 한다. 정답이 없고, 끝이 없다는 것이 힘든 일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끝없는 도전을 통해 지속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이런 도전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순간이 삶에 있어 큰 즐거움과 행복감을 안겨준다.
우리는 프로그래머다. 주변에 단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업무가 있다면 자동화를 통해 해결하고,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면 프로그래밍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지속적인 개선을 할 때 우리는 좀 더 즐거운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몰입의 순간을 업무 외 시간에서 찾으려 노력하지 말고 일 속에서 찾을 수 있다면 그만큼 행복한 삶이 있겠는가? 프로그래머는 충분히 가능하고 다른 일에 비해 훨씬 더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