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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성 Nov 06. 2023

유연함의 기술 적용

유연함의 기술이 소프트 스킬을 체계적으로 익히도록 도와준다.


소프트 스킬 역량 향상의 어려움

새로운 언어, 프레임워크를 배우는 프로그래밍 역량은 내가 시간을 투자하고, 학습에 집중하면 그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소프트 스킬 역량을 개선하기는 너무 힘들다. 교육을 통해 개선하기도 힘든 영역이다. 지금까지 받은 교육 중 가장 효과가 떨어지는 교육 중의 하나가 리더십 교육인 것을 보면 소프트 스킬 역량을 쌓고,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피부로 실감할 수 있다.


소프트 스킬 역량을 쌓는 방법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상황에 특정 기술을 적용해 경험을 쌓는 것 외에 달리 좋은 방법은 없다. 그런데 단순히 많은 경험을 하는 것만으로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구체적인 실험 계획을 세우고, 시도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


소프트 스킬 역량을 향상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할 것을 추천한다. 소프트 스킬 경험을 위해 함께할 사람이 필요한 것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협업한다. 이미 함께할 사람들은 넘쳐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의 함께함이 아니라 내가 세운 유연성 강화 목표와 실험 계획을 공유하고, 이 실험에 대한 피드백을 줄 함께할 사람들이다.


각자의 마인드셋 공유

유연함의 기술이 안내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학습을 부르는 마인드셋

유연성 강화 목표 설정

실험 계획 수립과 수행

피드백을 통한 학습 효과를 극대화

경험에서 의미를 찾기 위한 성찰

감정의 노예가 아닌 주인


스터디의 첫 시작은 유연함의 힘 책을 읽은 후 지금까지 각자가 가지고 있었던 마인드셋과 책을 읽은 느낀 점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에서는 마인드셋을 성과 증명 마인드셋과 학습 마인드셋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각 마인드셋이 어떤 상황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이는지 설명하고 있다.

첫째, 성과 증명 마인드셋은 복잡한 과제를 수행할 때 학습과 성과를 저해하는 경향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단순한 일상 과제에서는 그런 경향이 나타나지 않는다. 둘째, 주변 환경이 서서히 변하고 상황도 그에 발맞추어 순탄하게 흘러갈 때는 성과 증명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과 학습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의 성과 수준에 차이가 없다. 이제 이 두 가지 조건을 결합해 보자. 환경이 급격히 변하는 상황이 아닌 단순 도전에서는 양쪽 마인드셋 모두가 상당히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하고 빨리 움직인다. 특히 경력이 쌓이고, 기업 내에서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성과 증명 마인드셋은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고 한다. 반면 학습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변화가 많고 문제의 복잡도가 높을수록 배로 노력하고, 상황을 개선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으며, 여러 어려움이 닥쳐도 노력을 멈추지는 않는다고 한다.


스터디를 시작하기 전에 유연함의 힘 책의 2장을 읽은 후 각자의 마인드셋을 공유하고, 자신이 가진 마인드셋으로 인해 겪었던 경험담을 공유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 그런 경험담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스터디를 함께할 사람들을 이해하고, 감정의 교류를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된다.


팀 소개 및 역할

소프트 스킬 역량 강화 스터디를 시작한 코치는 나를 포함해 4명이다. 우아한테크코스(이하 우테코)의 프로그래밍 교육 외적인 업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이 팀의 주요 역할은 소프트 스킬 교육, DR, PM이다.

처음 이 팀의 이름을 정할 때 세 가지 역할 중 어떤 역할이 주요 업무일지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DR팀으로 정했다. 그런데 소프트 스킬 역량 강화 스터디를 진행하고, 팀의 전문성과 역할을 찾다 보니 현재는 소프트스킬교육팀으로 이름을 바꿨다.


유연성 강화 목표 및 실험계획 수립

서로 간의 마인드 셋을 공유한 후 다음 단계는 각자의 유연성 강화 목표를 정하고, 그에 따른 실험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정했다.


우테코는 서로 간의 소통을 하기 쉽도록 닉네임을 사용한다. 스터디를 함께한 4명의 닉네임은 포비, 워니, 왼손, 리사이다. 각자가 자신이 가장 강화하고 싶은 유연성 목표를 정한다. 내가 정한 유연성 강화 목표는 다음과 같다.

실원들이 의견 개진과 고민 상담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시골집 아저씨와 같은 친근함을 느끼도록 한다.


위와 같이 목표를 설정한 후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험 계획과 실험에 대한 가설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를 다음과 같이 정한다.


실험 계획 1
 - 회의나 대화 중 나의 의견이나 주장을 마지막에 말한다. 
가설 검증
 - 내가 기대한 것 이상의 결론이 도출되는 횟수 - 내가 제안한 의견으로 결론이 나는 횟수
실험 계획 2
 - 1:1 면담 중 내가 말하는 시간을 줄인다.
 - 클로바노트를 활용해 면담 내용을 기록해 내가 말하는 시간을 측정
가설 검증
 - 피면담자 스스로 도전 또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하는 횟수
 - 면담을 통해 많은 공감과 위로가 되었다고 말하는 횟수


셀프 회고와 피드백

개인별로 유연성 강화 목표와 실험 계획을 수립한 후 다른 사람과의 대화 및 협업할 때, 일할 때, 회의를 진행할 때 등등 업무 중에 실험 계획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각자는 자신의 실험 계획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함께하는 다른 팀원들은 상대방의 일하는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 노력한다.


1주일에 한번 함께 자신이 실천하고 노력한 과정에 대한 셀프 회고를 하고, 상대방의 활동에 대해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진다.

23년 9월 8일 실 주간회의에 대한 셀프 회고

워니: 실 주간회의 직전에 안건이 많아졌기 때문에 '통제' 실험에서의 적정선을 찾아가는 시간으로 생각했었음. 
이전 실 주간회의에서 너무 열어두고 의견을 다 듣기를 기다리면서 스스로 말려 들어가는 걸 경험했고 포/왼/리 피드백에서도 적정선에서 통제가 필요한 시간이 있을 수 있다는 피드백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적절히 중간 정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함.

안건이 많았음에도 스트레스받는 회의로 진행되지 않았고, 적절히 정리하면서 진행했더니 오히려 회의가 잘 진행된 느낌이 있었음.
어느 정도의 의견이 취합되면서 같은 이야기가 도돌이표로 반복되고 있을 때, 정리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느꼈음.


셀프 회고에 대한 다른 팀원들의 피드백

포비: 앞의 안건들을 빠르게 정리하고, 마지막에 긴 시간 함께 논의해야 할 중요한 논의에 집중한 부분이 좋았어요

왼손: 이번 회의에서는 워니의 실험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고 느꼈어요. 적정선을 찾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리사: 안건의 순서를 바꾸며 자연스럽게 시간 배분을 하는 게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주간 회의 전에 워니가 진행하기 편한 순서로 변경해 보는 방법이 훨씬 스트레스를 덜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유연함의 기술이라고 해서 거창하고 대단한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목표와 실험 계획을 수립하고, 셀프  회고를 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뿐이다.


의외로 단순하다. 직접 진행해 보면 너무 단순해 이런 활동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대부분의 활동이 그렇듯이 초반에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재미도 있어 동력이 생긴다. 단순한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초반에 많은 변화가 생기는 것에 놀랍고 신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동력이 떨어지고, 변화도 더뎌지면서 이 활동에 대한 의미를 찾기 어려운 순간이 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지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 활동이 우리가 일하는 방식, 협업하는 방식, 소통하는 방식, 삶을 살아가는 방식 등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역시나 모든 활동에 있어 꾸준함은 어렵고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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