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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lour Aug 20. 2023

봄과 겨울, 그리고 여름까지 포틀랜드



꽤 알찬 계획의 하루 였다. 


오전에는 포틀랜드 주립대에서 열리는 포틀랜드 로컬 파머스 마켓에 들렸고 

파머스 마켓에서 먹을거리를 구입해서 오후에는 포틀랜드 근교에 렌트카 여행을 갔다.


Crater lake 이 후 포틀랜드의 마지막 렌트카 여행이었다. 


목적지는 Mount Hood, 후드산 

정확히는 후드산을 가는 것이 아니고 후드산이 보이는 트릴리움 레이크.

산은 … 그냥 멀리서 바라보는 거야 … 






목적지는 Mount Hood, 후드산 

정확히는 후드산을 가는 것이 아니고 후드산이 보이는 트릴리움 레이크.

산은 … 그냥 멀리서 바라보는 거야 … 


포틀랜드 주립대에서 약 100 정도 … ?? 

크레이터 레이크를 갈때 하루동안 약 1000 km 를 운전을 했더니…

먼가 귀엽게 느껴지는 왕복 200km의 여행

서울에서는 60km 떨어진 거래처가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는데 

후드산으로 가는 길은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내가 갔던 때가 특별했던 시기인지 잘 모르겠는데 내가 갔던 5월의 포틀랜드는 정말 맑았다. 

구름도 몇 점 없던 청명하고 탁 트인 봄하늘 

운전 하는 재미가 있는 순간이었다. 





크레이터 레이크로 향할 때도 느낀 건데 오레건에는 눈이 쌓여있는 산이 정말 많았다. 

평균 고도가 그렇게 높은 주가 아닐껀데 말이지…? 





입구에 주차를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트래킹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눈이 다 녹아 있는 평범한 트래킹 코스인지 알았다.

크레이터 레이크도 그랬지만 길을 따라 쫌 내려가다보니 후드산도 5월임에도 눈이 쌓여있었다. 





처음에는 눈길을 걸으니 매우 신났다. 

서울에서 눈이 대리면 출근해야 하랴, 아버지 운전하실때 사고날까 걱정되랴…

어느새 눈이라는 것이 매우 귀찮고 신경만 쓰이는 존재가 되어버렸지만 


이렇게 여행지에서 눈을 보니 오랜만에 설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설레는 이 기분도 얼마 안가서 귀찮음과 어마어마한 피로함으로 다가왔다. 


5월의 눈은 굉장히 질펀해서 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다리에 어마어마하게 힘이 들어갔다. 

허벅지며 엉덩이며 질펀한 길을 따라 트래킹을 하는데 정말 힘이 많이 들었다. 

팁인데…5월달에 후드산을 갈 계획중이 있으시다면 꼭 아이젠이라도 챙기길…


질펀한 눈길은 생각보다 굉장히 힘들다. 





강아지도…눈길은 힘든지 눈이 녹은 길을 따라 걷는다.

영특해 … 쓰담쓰담 해주고 싶어 





그냥 눈이 없는 길이었다면…2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무려 1시간30분이나 넘게 걸었다.

어느덧 목적지 트릴리움 호수에 도착했다. 





뾰족한 침염수림과 하얀 눈으로 뒤덮힌 설산 

잔잔한 트릴리움 호수와 반사된 풍경


약 1.6km 를 1시간30분정도 고생해서 내려온 보람이 있는 

마음이 고요해지는 그런 평화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저곳에서 스키를 타면 어떤 기분일까? 

크레이터 레이크에서도 그렇고… 스키매니아는 눈으로 뒤덮힌 산만 보면 스키 생각이 난다. 





나를 같이 찍어주는 것을 잊지말자 !!!





풍경 만큼이나 평화로운 사람들…





자리를 잡고 준비해온 피크닉 음식들을 꺼냈다. 


블루스타 도넛과 각종 과일들 

이건 내꺼야 !!!! ㅋㅋㅋ

나의 최애 메론이랑 초코우유 !!! 


포틀랜드에서 저 초코우유 엄청 맛있음주의 !!! 

포장을 풀어보니 생각보다 푸짐했고,

생각보다 많이 먹었다.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건지…아니면 내려오면서 체력을 많이 써서 그런건지…

거의 남기지 않았던 봄소풍 점심시간






다 먹고 그냥 벤치에 앉아서 혹은 호수가에 앉아서 평온한 시간을 가졌다. 

그냥 멍때릴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봄 햇살에 반짝이는 트릴리움





계속 있고 싶지만 다른 일정이 있기 때문에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와… 그지같은 눈길을 따라 다시 1시간 넘게 올라갈 생각을 하니 발길이 쉽게 떠나지 않는다. 


진짜 5월달에 온다면 아이젠이라도 구입해서 오는 것을 추천 





하체에 엉덩이에 힘 빡 주고 걷느라 체력 소비도 너무 심하고 

다음날부터 엉덩이와 허벅지가 굉장히 뻐근해짐을 느낄 수 있다. 





주차장이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 


다 올라와서 그늘에 앉아 한 30분은 멍때렸던 것 같음 

진짜진짜 질펀한 눈길 걷는거 너어어어어어어무 힘드니까 

아이젠이든 머든 꼭 준비해서 오셈...


몇번을 강조하는 건지 ...






굽이굽이 잼있는 산길을 드라이브 했다. 

드라이브 하는 동안 듬성듬성 보이는 산 봉우리에 만년설이 쌓여있는 오레건의 풍경들을 보니까..

스키 타고 싶다. 

온난화로 인해 포기 나의 로망은 알프스에서 여름스키를 타는 것인데 …

다음에는 스키를 타러 가볼까? 





그냥 포틀랜드로 가기 아쉬운 우린 마지막 렌트카 일정으로 라벤더밸리로 향했다. 

근데..지금은 폐쇄되었다는 정보가 있어서… 이 후 방문하고 싶으신 분들은 확인 필요 !! 


트릴리움 레이크에서 라벤더 밸리까지는 약 50km 정도? 

40분정도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라벤더밸리에 도착했다. 

아직 라벤더 시즌이 아니라 그런지...보라빛 라벤더는 온데간데 없고

보라보라한 사무실 비스무리한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라벤더밸리는 초록초록한 완연한 봄이었다. 

힐링이 되는 깨끗하게 맑은 봄하늘과 푸릇푸릇한 풀밭





눈으로 뒤덮힌 설산을 배경으로 눈앞에 펼쳐진 시원한 자연 풍경 

라벤더가 없더라고 충분히 아름다운 오레건주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돌아가는 길도 너우 아름다운 5월의 푸른 오레건 

설산에서 푸른 풍경, 그리고 뜨거운 여름까지 

가을 빼고 봄, 여름, 겨울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포틀랜드 근교 렌트카 여행






커피마시고 쉬어가라는 자동차님의 충고에 우리는 스타벅스에 왔다. 

시원한 아이스초코와 사진 보면서 즐거운 수다

여독을 푸는 곳은 스타벅스가 최고다. 





고운 노을빛을 향해 포틀랜드로 들어가는데 

마치...북한강로를 따라 서울로 들어가는 기분이 드는 길이었다. 





포틀랜드 다운타운에 도착해서 우리가 향한 곳은 펄디스트릭트 !!!

포틀랜드의 성수동이란 별명답게 퇴근 시간의 펄디스트릭트는 

친구들과, 아니면 연인과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는 힙스터들로 가득한 곳 이었다. 





퇴근시간대라 그런지 자리 잡기가 영 쉽지 않았던 우리 

그래도 두세군데 들어가서 우리가 찾은 곳인 Deschutes Brewery 라는 브루어리였디.





사람들로 가득하고 북적이는 공간이 주는 활기찬 분위기가 

피곤에 쩌든 나에게 기운을 붇돋아주는 곳이었다. 





미쿡이니까 수제 햄버거를 먹어줘야징 ㅋㅋㅋ 

그리고 감튀에 맥주 !!! 

원래 술을 못마시는데 

분위기에 취해

즐거운 마음에 취해 

맥주 한잔을 주문해서 한 모금 마셨는데 ...

역시 술이 약한 나는… 넘 힘들어 … ㅠㅠ


정신차려보니...집이었다...







포틀랜드를 여행하며 근교여행이나 렌트카 여행을 하고 싶은데 

크레이터레이크가 너어어어어무 멀어서 부담된다면

트릴리움레이크를 강력추천 


특히 5월에는 눈도 밟을 수 있고 

따뜻한 봄풍경도 느낄 수 있고 

트래킹을 하다보면 너무 더워서 여름도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물론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은 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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