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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은빛 Feb 08. 2020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철학의 역사를 읽고 '똑독' 오프라인 모임 후 서평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 번영, 성공 때로는 행복)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다. 

"올바른 성품을 갖추자."


2000여 년 전, 나랑 일면식도 없는 철학자가 나의 마음을 훅 파고듭니다. 

 성공을 쫓는 사람들에게, 번영을 꿈꾸는 자에게, 무엇이 행복인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답변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올바른 성품이라는 말이 지금은 바보 같은 사람이 될 수도 있는 시대에도 아리스토텔레스 사후 수백 년 동안 대부분의 학자들처럼 그의 세계관을 의심할 여지없이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가지로 생각을 했었습니다. 나는 왜 계속 철학에 미련을 버리지 못할까? 아마 내가 했던 고민을 먼저 한 사람들의 지혜를 조금 더 손쉽게 얻기 위해서는 아니었을까요? 40명의 철학자를 만났고 다양한 의견 속에서 가장 내가 가졌던 많은 의문들이 사라졌습니다.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이랄까요?


 혼자 읽었던 책도 참 좋았지만 오프라인 모임에서 사람들과의 대화는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부자여야만 철학을 할 수 있었을까요?" 독서토론에서 나온 질문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었고 특히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한 사람들이 철학을 할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 대부분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답변을 하면서 제 입장에서는 그들이 가졌던 다양한 학문의 깊이가 그 밑바탕이 된다는 것이 특히 글을 쓸 수 있는 논리력을 갖출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또 생각을 해 보니 부자이고 지적인 능력까지 갖춘 사람들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고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철학이라는 것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과연 무엇으로 살까요? 10대 때는 공부만 잘하면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또 20대 때는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취업하면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30대가 되니 일에서의 성취가 행복이라는 생각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성취 속에도 채워지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습니다.


 우리는 철학을 통해 내 삶의 빈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시선과 성장의 발판을 얻을 수 있지는 않을까요?


오늘도 여전히 궁금증 투성이인 하루지만 조금 더 성장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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