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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은빛 Apr 20. 2020

점점 나아지는 세계, 그리고...

팩트풀리스(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를 읽고

 옛날에 읽었던 책 중에서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2002)' 이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아주 어릴 때 이 책을 읽고 나는 내가 가난한 92명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감사를 느꼈습니다. 남과 비교를 통해 행복을 얻는다는게 참 어리석은 생각이었는데 그때 그 기억이 아주 오래도록 머릿속에 차 있었나 봅니다.

 지금도 이 책이 나오고 있는지 그 이후로는 어떻게 책이 변화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팩트풀리스의 시작을 여는 퀴즈를 풀면서 오답투성이인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세상은 어둡다, 무섭다, 부정적인 일들이 가득하다.' 세상을 좋게 만들고 싶고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하은빛'조차 이런 생각을 지울 수는 없었나 봅니다.


 우리는 세상을 참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에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침팬치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이 과연 몇 단계의 삶인지 잘 알지도 못한 채 세계가 얼마나 양적 성장을 하고 있는지 모른채 부정적으로만 세상을 보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팩트풀리스는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간극, 부정, 직선, 공포, 크기, 일반화, 운명, 단일 관점, 비난, 다급함의 본능에 대해서.. 그리고 그 본능과 달리 꽤 살만한 세상이라는 팩트에 대해 설명을 해 줍니다.


 공대생의 심야서재의 똑독에서 토론을 하면서 어떤 본능이 내가 세상을 오해하게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아마 '비난 본능'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왜 안 좋은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없으니까 나를 혹은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싶어지나봅니다. 세상은 이렇게 문제가 많은데 다들 뭐하고 있느냐고 소리치고 싶나봅니다. 지금껏 내 삶의 태도에서처럼. 하지만 막상 세상이 그렇지 않다고 하니 뭔가 내 몸에 있던 가시가 몇 개쯤은 뽑힌 것 같습니다.

  


비난 본능을 억제 하려면 희생양을 찾으려는 생각을 버려라.

- 악당을 찾지말고 원인을 찾아라.

- 영웅을 찾지말고 시스템을 찾아라.



 이 책을 읽고 비난 본능을 잠재우고 나를 향한 비판의 시선도, 남을 향한 비판의 시선도 접고 이제는 원인과 시스템을 좀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작가의 시선처럼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보았으면 좋겠고 이제는 양적성장을 이룬 것을 확인했으니 숨을 한 번 고르고 실적 성장을 이루는 세상의 모습도 보고 싶어졌습니다.

 원인과 시스템을 통해 우리가 조금 더 행복한 세상을 살 수 있다고 믿는 우리의 미래를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내 안의 부정을 긍정으로 이끌어 준 책 팩트풀리스, 저장단추를 눌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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