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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우석 소장 Mar 22. 2019

'선행학습'이란 무엇인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


아빠가 만들어 준 병아리가 맘에 드는 수아 양^^


수아가 두 살 때부터 즐기던 플레이 XX 찰흙 놀이

물론 아이에게 어떤 그럴듯한

예술 작품을 기대한 것은 아녔지만,
기껏 색깔별로 챙겨 사준 것을

사온 그 날로 온통 한데 뭉쳐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덩어리로

만들어 버리는 걸 보고 있자면

때로는 허무함을 넘어 울화통이 치밀 때도 있었다.

마음이 그렇다 보니 아빠는 점점 사주지 않고 싶어 지고,
아이는 마트에 갈 때마다 항상 사고 싶다 말한다.

굳은 다짐으로 버텨보지만,

아이가 떼를 쓰거나 징징대지 않고

혼자 시무룩하게 읊조리면 오히려
끝까지 안 사주고 버티기가 더 힘들다.

특히 딸은 이런 슬픈 내레이션에 특화된 재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올해로 벌써 5년째
이대로는 결국 장난감 회사만

좋을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만 들뿐이다.

'어떻게 하면 돈 귀한 걸 알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스스로 절제할 수 있도록 가르쳐 줄까?'


하지만 그런 고민과 잔소리는 아이에게 통하지 않는다.

왜?

아이 관점에서의 흥밋거리란 그저
손가락으로 조물거리는 것일 뿐,
그걸 아껴 써야만 하는 내적 동기 따위가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이 가는 행동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

말로 설득을 할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보임으로써
근본적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필요했다

어디, 아빠도 같이 함 만들어볼까?


그렇게 이쑤시개까지 동원해가며,

어른 손으로는 잡기조차 힘들 정도의 작은 사이즈로
가능한 최소한의 재료만을 사용해

수아가 관심을 가질만한 작은 병아리를 하나 만들었다.


"귀여워~!!!"
"나도 아빠처럼 만들어 볼래!!!"

그렇게 눈을 반짝이던 수아는 이전처럼

그저 마구 주물러 색상을 한데 섞지 않고,

마치 그림을 그리듯 하나씩 하나씩

필요한 파츠를 조심스럽게 완성해 나가더니

아빠가 했던 방식을 '응용'해서 결국 혼자 힘으로

아빠 것보다도 더 멋진 작품을 '연달아' 만들어 냈다.

무려, 갓난아기와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세트로 표현하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만드는 내내 너무도 즐거워하던 수아 표정에

내가 더 행복했다.

진심 멋지구나 따님아 ㅠㅠ



아이의 변화는 잔소리나 설득이 아닌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최고의 학습효과를 발휘한다.

이것이 바로 참다운 의미의 '선행학습'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면 아이는 그때 비로소
스스로 동기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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