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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마이너 May 06. 2023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좌충우돌 로펌 운영기>(가제) 프롤로그

<좌충우돌 로펌 운영기>(가제) - 프롤로그






그동안 어찌 지냈냐 하면


책을 출간한지도 근 2년이 되었고 그만큼 브런치에도 엄청 오랜만에 들어온 것 같다. 그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시간은 정신없이 흘러갔다. 2년 전 출간한 내 책까지만 보고 이후 내 소식을 팔로우업 하지 못한 지인들은 지금의 내 모습을 들으면 어색할 수도 있다. 그렇게 내 모습도 많이 변했다. 


-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 가장 자주 물어보는 게 "아직도 개량한복 입고 다녀?" 인데, 아쉽게도 백수시절 입고 다녔던 개량한복은 옷장 어딘가에 고이 간직돼 있고(실명시켜드려 죄송) 

- 정장이 싫다 외쳤는데 업무를 위해 비싼 양복집에서 정장을 맞추기도 했으며

- 등산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둘레길 정도를 걷는 걸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웃음)

- 정들었던 서촌을 떠나게 됐고 아파트에는 영 살기 싫었는데 아파트로 이사를 왔네.   

- 어쩌다 혼자서 시작한 법률사무소는 하나둘씩 모여 조그만 로펌으로 성장 중이다. 


이렇게 예전에는 해보지 않았던 것, 막연히 거부감이 있었던 것도 거리낌없이 해보면서 세상이 넓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넓은 세상에서 나의 좁은 식견으로 나를 섣불리 가두고 싶진 않다. 다양하게 삶을 경험해보면서 진짜 나를 계속 찾아나가고 싶은 생각이다. 

 


 

두브로브니크에서 노마딩



조그맣고 조금은 특이한 로펌을 꿈꾸며


책에는 필명이 '케이엠'으로 나와있지만 원래 내 필명은 '김마이너' 이다. 내 마이너한 성향과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살자'는 삶의 모토를 표현한 필명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더 이상 퇴사 후 백수도 아니고 개량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객기를 부리는 것도 아니고.. 겉으로만 보면 아주 멀쩡히 그리고 평범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 마이너함은 조금 다른 방면에서, 로펌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계속 발현되고 있는 것 같다. 어쩌다 로펌을 만들게 된 이상 남들과 똑같은 로펌을 만들고 싶진 않았다. 그렇다고 일등 로펌을 꿈꾸지도 않는다. 내 이상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로펌을 만드는 것이었다. 


- 아무 사건이나 닥치는 대로 하는 로펌이 아니라 진짜 자신있고 잘 할 수 있는 전문분야 사건들만 담당하는 로펌,

- 변호사들이 매일 야근에 쩌들어 비참한 일상을 보내는 로펌이 아니라 필요한 땐 야근도 하지만 삶의 질도 같이 챙기면서 의뢰인을 위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로펌,

- 새로운 시대에 맞게 변호사들이 더 이상 시간과 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 로펌,

- 그러면서도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며 이러한 도전과 실험이 유효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로펌.


이를 위해서는 이전 마지막 글에서 말했던 것처럼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에 지금은 뜻이 맞는 동지들과 함께 이러한 이상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앞으로 좌충우돌 조금은 특이하게 로펌을 운영해 나가는 이야기를 풀어내 보려고 한다.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이렇게도 로펌을 운영할 수 있구나 하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각지각색 새로운 로펌들이 계속 탄생하기를 바라며. 




p. s. 변호사 서면만 쓰다가 근 2년만에 돌아와 에세이 형식의 글을 쓰려니 굉장히 어색하고 멋쩍네요^^; 브런치 여러분 다들 오랜만에 반갑고 재밌게 다시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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