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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실장 Oct 22. 2018

움직이는(nomadic) 아파트

맞춤형아파트프로젝트 : 어디사세요?

집은 대표적인 "부동(不動)"의 재산입니다. 인간은 일찍이 수렵에서 농경생활을 취해왔고, 그에 따라 거주지 또한 일정 장소에 정착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21세기 문명의 시대에 다시 인간은 유목적(Nomadic) 생활을 동경합니다 . 국가간 협약을 통한 자유여행을 장려, 실현하고, 특히, 인터넷 망의 발달은 인간이 굳이 한곳에서 정착할 필요가 없음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여기에, 현대 한국사회의 서글픔을 살짝 보태어 상상한 만화 <유랑가족> 편 입니다.


유랑가족 (상편)

https://comic.naver.com/bestChallenge/detail.nhn?titleId=704549&no=24


유랑가족 (하편)

https://comic.naver.com/bestChallenge/detail.nhn?titleId=704549&no=25


20대 때의 이사는 설레임이있습니다. 학업때문에 혹은 직장때문에 부모와 떨어져 처음 나만의 집으로 이사할때는 걱정과 기대가 공존합니다. 그러던 것이 한두번 자취방을 옮겨감에 따라 이사의 노하우가 생기고, 그와 비례하여 슬슬 짐을 싸고 푸는 일이 번거로워지기 시작합니다. 가족이 생기면 이제 이사는 번거로움만 남습니다. 식구도 늘고 짐도 늘었습니다. 비싼 전세값에 치여 쫓겨나듯 허겁지겁 새집을 찾고 이사하는 몇 번의 과정을 거치면 이사는 지긋지긋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목돈모아 마이홈 장만하기> 에 일백프로 공감하기 시작합니다.


이 가족은 몇번의 이사에 지쳐 아예 유랑생활을 시작합니다. 컨테이너를 캠핑카로 개조하여 트레일러에 싣고  산으로 들로 바다로 유랑을 떠납니다. 그리고, 이 가족이 다시 일시적으로 정착생활을 시작하여야 할 때 이 컨테이너는 그대로 아파트에 끼워집니다. 이에 따라 아파트는 비싼 타일, 벽지, 가구로 채우고 꾸며야할 대상이 아니라 그저 삶의 공간을 일시적으로 보관하는 장소면 충분해집니다.

아파트의 장점은 좁은 대지 면적에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여 살 수 있다는 겁니다. 아파트 한 단지의 인구수가 왠만한 시골 면단뒤 인구수가 넘어가는 걸 비교해 보면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몇억씩 하는 아파트지만 사실 한 가구당 차지하는 실제적인 대지면적은 얼마되지 않습니다. 인간은 철과 콘크리트를 활용하여 인공의 대지를 몇 배로 불려놨습니다. 그래서 아파트 가격이 더 허상과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래는 언젠가 상상했던 이동하는 도시(Nomadic City) 의 이미지 입니다. 


도시 여기저기에 철제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철제 구조물은 수도 전기 시설을 포함하는 기본적인 도시의 인프라 스트럭처로 존재합니다. 저 구조체에 얹혀진 원형의 관들은 이동가능한 주거시설입니다. 침실, 화장실, 거실 등의 단위체계로 구성되어져 원하는 만큼 결합 분리가 가능합니다. 원형 주거시설은 차량이나 기차로 어디든 이동가능합니다. 일종의 개량형 컨테이너입니다. 



사람들은 이제 차나 기차에 집을 싣고 어디든 옮겨다니며 살 수 있습니다. 산에도 바다에도 들에도 원형 주거를 장착시킬 수 있고 수도와 전기 설비를 연결 할 수 있는 철제 구조물들이 잘 공급되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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