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아파트프로젝트:어디사세요?
에드가 알란 포의 <검은 고양이> 패러디.
점차.. 미쳐가는 주인공이
와이프를 살해하고
벽돌을 쌓아 시신을 숨기는데
키우던 검은고양이가
그곳애 갇혀 울어대는 통에
결국, 범죄사실이 발각된다는 이야기.
고양이의 울음 장면에 대한 묘사
< 처음에는 끊어질 듯한 어린아이의 흐느낌 같은 울음소리였는데, 곧 너무나 기괴하고 사람소리라고는 할 수 없는, 끊임없이 울리는 큰 비명소리로 바뀌었다. 그것은 비탄에 잠긴 저주받은 이와 그 저주에 기뻐 날뛰는 악마의 목구멍에서 함께 나오는, 지옥에서만 솟아오르는 공포와 승리감이 섞인 울부짖는 비명 소리였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묘사
<여섯 명의 건장한 경관들이 벽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벽은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이미 심각하게 부패된, 핏덩어리가 말라붙은 시체가 보는 사람들의 눈앞에 꼿꼿이 서 있었다. 시체 머리 위에는 시뻘건 잎을 크게 벌리고 불 같은 외눈을 치켜 뜬 그 무서운 고양이 앉아있었다. 그 간교함으로 나로 하여금 살인을 저지르게 했고, 그 유혹하는 목소리로 인도한 그 고양이 있었다. 나는 그 무덤 속으로 그 괴물을 발라 넣었던 것이다!>
검은 고양이 (상편)
https://comic.naver.com/bestChallenge/detail.nhn?titleId=704549&no=30
검은 고양이 (하편)
https://comic.naver.com/bestChallenge/detail.nhn?titleId=704549&no=32
패러디한 만화는 원작보단
다소 가볍다.
살인 대신 아끼는 물건의 파손이 일어나는 정도.
하긴 누군가에는 충분히
끔직할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
살인도 일어나지 않고,
고양이가 귀엽지도 않아서 그랬나,
만화 반응은 다소 시큼털털.
비밀 수납장을 위한 검토사항
1. 수납장 폭의 결정
집에는 다양한 폭의 수납공간이 존재하며,
그 쓰임새에 따라 각각 폭이 다르다.
옷장 : 550 - 600mm
책장 : 250 - 300mm
신발장 : 200 - 300mm
피규어 수납장은
피규어 크기가 워낙 제각각인지라
수납장 폭도 제각각이지만,
만화 속 피규어 수납장은
150 - 200mm 정도의 좁은 폭을 상정했다.
2. 수납장을 가리기 위한 전면 판넬
나니아 연대기의 옷장같은 차원의 문이라던가
007영화에 버튼하나로 열리는 문이라던가
아니면 망원동 한 카페의 유명한 자판기 문이라던가
책장으로 교묘히 감추어진 문이라던가 하는
멋드러진 비밀의 문은 다 치워버리고
고작 택한 것이
에어컨 실외기나 창고에 쓰는
갤러리 창...
(그러나 이것른 좀더 큰 그림을 위한 포석)
다음은 수납장과 비밀의 문에 대해
심취해 있던
스페인 유학시절의 프로젝트.
Diseño de mobiliario (가구디자인),
Pedro Feduchi
1. 신발장 디자인
알려졌다시피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실내에서 신발을 신고 생활한다.
그래서 현관에 당연히 있어야 할
신발장이란 가구가 없다.
신발장이란 가구가 생소할 것이란 생각에
학점 잘 받아보려고 선택한 만행.
신발은 눕혔을때와 세웠을 때
놓는 방식에 따라
필요한 수납 공간이 다르다.
거기서 착안한 신발장 디자인은..
도서관에서 많이 사용하는
잡지 거치대를 닮고 말았다
2. 문 디자인
한지를 사용한 동양의 문은
서양의 문에 비해 밀폐성이 떨어진다.
단점이 될 수도 있는 이 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개방성과 밀폐성 양면을 가진 문을 창조.
보통의 한지문은
한쪽에만 문살을 대는데,
이 문은 양쪽에 살이 있고,
그 사이에 블라인드가 끼워져 있다.
블라인드를 조절하는 끈은 당연히
문살 밖으로 나와있어,
블라인드를 걷으면 문살만 남고
블라인드를 치면 불투명한 문이 된다.
뭔 정신이었을까,
스페인에서 한 과제는 죄다 이렇게
머리에 나사 한 두개 빠진 식의
결과물이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