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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실장 Sep 30. 2018

맞춤형 아파트를 상상하다

페이퍼 아키텍트 (paper architect)  어디 사세요?

안녕하세요.

만화 그리는 건축가, 차실장입니다.



<페이퍼 아키텍트, Paper Architect>는 60년대 영국의 건축가 집단, <아키그램, Archigram> 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프로젝트 수주에 어려움을 겪던 젊은 건축가 집단들이 활로를 모색하면서 시작되었죠. 실제 프로젝트와 달리 종이와 펜만 있으면 가능한 건축이니까요. 


물론, 건축의 꽃은 실제 땅위에 지어지는 리얼 프로젝트지만, 그래도 페이퍼 아키텍트는 현실에서 구현이 불가능한 건축적 상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자극합니다. 걸어 다니는 도시, 아키그램의 <워킹 시티>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눈길을 끄는 매력적인 공상입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모티브도 되었다죠, 아마?




제가 그려나갈 <어디사세요?> 는 우리 주변 어디에나 볼 수 있는 아파트에 관한 즐거운 공상입니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아파트가 신나게 변하는, 즐거운 주거 판타지입니다. 안방에는 에이스 침대를 두고, 거실에는 45인치 평면테레비를 놓고, 부엌에는 한샘가구와 고급 인조대리석을 놓는 그런 리얼 라이프를 잠시 떠나서, 공상과 상상으로 다채롭게 아파트를 바꾸는 <페이퍼 아키텍트 Paper Architect> 입니다.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주거 형태인 아파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 풍경을 헤치는 닭장이네, 공장에서 찍어낸 지루한 집이네 하며 달갑지 않은 눈초리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우리의 삶이 아파트에 담긴 지 반세기가 되어가고 있는걸요. 


대신 그 지루함을 <페이퍼 아키텍트 : 어디사세요? >로 달래 볼까 합니다. 종이와 펜의 세상에서는 지루한 아파트가 재미있게 바뀔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구현이 어려운 "에이, 말도 안 돼" 하는 개혁이 종종 등장할 테지만, 그래서 더 재미난 아파트 공간을 즐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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