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STOARR 기법이라고 들어봤어요?
뭐지... 이 해괴망측한 스텔링의 조합은?
그놈의 기법, 기법, 기법!
노벨문학상을 탈 것도 아니고, 자기소개서 하나 쓰는데 무슨 기법이니 전략이니 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야.(이점은 취준오빠도 100% 공감하는 바이다) 사실 기법이니 전략이니 말은 그럴싸게 했지만, 이는 단순 편의상 표기일 뿐이고, 실제 내용을 살펴보면 간단한 논리와 흐름이 있을 뿐이야. 오늘은 그동안 내가 브런치 채널에서 말했던 '자기소개서 잘 쓰는 방법'을 아우르는 하나의 논리 체계를 소개하려고 해!
STAR기법이라고는 들어봤나?
자기소개서 특강이나 강의, 기타 자료들을 찾아본 친구들은 자기소개서 STAR기법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야. 혹시 모를 친구들이 있을 것 같아서 STAR기법을 먼저 간략히 설명하도록 할게! STAR는 '상황: Situation, 문제: Task, 행동: Action, 결과: Result'이란 4가지 요소가 포함된 작성법인데, 특정 상황에서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자신이 어떻게 행동했고 결과적으로 어떤 결론이 나왔는지에 대한 논리 흐름 구조야. 언뜻 보면 자연스러워 보이는 STAR기법에는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 문제 상황에서 자신이 취한 행동에 대한 이유의 언급이 없다는 거지.
STAR보다 더욱 설득력 있는 STAORR!
상황: Situation, 문제: Task, 대안: Option, 행동: Action, 이유: Reason, 결과: Result
앞서 언급한 STAR기법의 부족한 설득력과 논리력을 채우기 위해 '대안'과 '이유'가 포함된 자기소개서 작성법이 바로 STOARR기법이야. 즉, 특정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 가능한 대안들을 고민했고, 결국 자신의 행동은 무엇이며, 그렇게 한 이유와 결론을 언급하는 것이지!
빠른 이해를 위해 실제 예시를 통해 두 기법을 비교해보자!
STAR기법의 예시
[상황] 4명의 동기와 공모전 출전을 위해 준비를 함.
[문제] 동기 중 한 명이 집안 사정으로 공모전 준비에 소홀해지자 팀원 간에 갈등이 생기고 사기가 저하됨.
[행동] 나는 팀장 역할을 자처하여 업무 분배를 다시 함.
[결과] 정해진 기간 안에 공모전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
STOARR기법의 예시
[상황] 4명의 동기와 공모전 출전을 위해 준비를 함.
[문제] 동기 중 한 명이 집안 사정으로 공모전 준비에 소홀해지자 팀원 간에 갈등이 생기고 사기가 저하됨.
[대안] 팀원을 교체하느냐, 적절한 의사소통으로 동기간의 서로의 입장을 이해시키고 과제를 재편성하느냐의 문제에 당면함.
[행동] 나는 팀장을 자처하여 사정이 생긴 동기의 상황을 파악한 후, 팀원에게 공유하고 각자의 일정을 확인하여 그에 맞게 과제를 재편성함.
[이유] 마감 시기를 고려했을 때 팀원 교체는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였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자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
[결과] 제때 공모전 과제를 제출할 수 있었고, 의사소통의 중요성과 리더로서의 덕목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음.
위의 예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같은 소재라 하더라도 어떤 논리와 흐름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역량과 전문성을 드러낼 수 있는지, 없는지 극명하게 갈린다는 것을 알 수 있어! 다시 말해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자신의 특별한 경험을 찾는 것보다 경험을 어떻게 특별하게 풀어내어 자기소개서의 차별화를 줄 수 있느냐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이야.
그럼 지금부터는 STOARR기법으로 작성된 실제 합격 자기소개서를 하나씩 뜯어보며 분석을 해보도록 할게! STOARR기법이 자기소개서에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을 거야.
①상황: 대학교 3학년, 현실과 꿈 사이에서 갈등했었습니다. 당시 저는 교환학생을 가고 싶었습니다. 여름 계절 학기에 수강한 ‘유엔글로벌 컴팩트와 경제의 미래’란 과목 때문이었습니다.
②문제: 외국인 교수님과 외국인 학생으로 이루어진 수업이었는데, 저는 영어에 대한 부담감과 자신감 결여로 수업 참여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종강한 후 많이 후회되었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③대안: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교환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4학년 1학기는 진로 준비로 바쁘기 때문에, 영어점수나 인턴 준비를 하라 고 권유했습니다. 또한, 어려서부터 중화권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홍콩을 가고 싶었지만 이왕 갈 것이면 미국 등 모두가 선호하는 영어권 국가를 추천했습니다.
④행동: 그럼에도 저는 홍콩 Polytechnic University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었습니다. 걱정 속에서 출발한 만큼, 교환학생 생활을 지혜롭게 보내고자 다짐했습니다.
⑤이유: 외국 문화를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서는 자주 외국인을 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자주, 많이 만났습니다. 시간이 지나 한국인들 사이의 제 별명은 ‘밥통’이 되었습니다. 이는 ‘밥 소식통’으로, 제가 외국인들과 자주 밥 약속을 잡는다 하여 비롯된 별명이었습니다. 심지어 아침 약속을 잡기도 했습니다. 또한, 수업 시간에는 팀 프로젝트를 남들과 다르게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중년의 위기'라는 사뭇 진지한 주제를 선정하였고, 교환학생들과 팀을 이루어 연극을 준비하였습니다. 저는 아들 역할을 맡아 대사를 준비하고, 외웠습니다. 친구들은 홍콩의 최근 이슈를 연극을 통해 발표하니 관심 있게 지켜보았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친구들과 토론 모임을 하기도 했습니다.
⑥결과: 4학년 1학기, 남들이 하는 인턴, 영어점수 마련 등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외국 문화 경험, 적극성 등을 함양했고 무엇보다 신념을 지킨 시간이었습니다. 입사 후에 도 먼저 다가가서 함께 융화되는 CJ헬로비전의 '밥통'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