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에디트 Sep 06. 2016

가민 포러너 235,손목에서 세 번째 심장

가민을 만나고 왔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나보다 에디터H가 다녀왔어야 했다. 데이터 같은 건 쳐다만 봐도 동공이 춤을 추기 시작하는 나와 달리, 수포자(수능 시험 때 수학은 포기한 자들을 말한다)인 에디터H는 이상하게 숫자에 집착하곤 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우리 사이트의 조회수나 트래픽 같은 걸 음산한 미소를 띠고 모니터링하는 분석충 그녀에게 가민이 있다면, 절로 운동을 하게 될 텐데 말이지.


아무튼, 내가 어디에 있든 귀신처럼 나의 위치를 잡아내는 GPS 명가 가민이 포러너 235로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큰 특징은 시계 뒷면에 광학 센서를 넣어 손목에서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는 ‘가민 엘리베이트’ 기능을 최초로 적용한 모델이라는 것. 거추장스러운 가슴 스트랩 없이도 손목을 통해 정확한 심박수를 24시간 측정할 수 있다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심박수 영역, 그리고 최대 유산소 섭취량 등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쯤 내 셀룰라이트가 타고 있는지, 혹은 터질듯한 내 심장이 언제쯤 잠잠해지는 지를 과학적으로 계산이 가능하다.


GPS와 GLONASS 두 가지 데이터를 조합해 오차 없는 정확한 추적 기능을 제공한다. 덕분에 포러너 235는 나의 한 걸음도 놓치지 않고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 깊은 숲 속 또는 높은 빌딩 사이에서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위치를 잡아낸다. 집요해.. 집 나간 아내를 찾아주는 흥신소 같은 녀석이다.


또한 기본으로 탑재된 가속도계는 추적이 어려운 런닝머신 위에서도 거리, 페이스, 소모한 칼로리까지 놓치지 않는다. 이 모든 데이터를 스마트폰 없이 시계 하나만으로 기록 가능하다. 최대 200시간까지 운동기록을 저장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날아갈 걱정도 없다. 애플워치를 쓰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이 운동할 때 스마트폰을 챙겨야 한다는 것인데, 포러너 235는 그럴 필요가 없다.


손목에 차보니 역시나 크다. 두께 11.7mm 다이얼 크기는 45mm나 된다. 내 손목에는 너무 크더라. 다행히 무게는 42g으로 가볍다. 스트랩은 고무 재질인데, 가죽이나 메탈만큼 고급스럽진 않아도 실용적이다.


배터리도 어마어마하다. GPS와 심박수 기능을 모두 활성화한 트레이닝 모드에서는 11시간, 일반 시계나 알람, 활동 추적 등 액티비티 트래킹 모드에서는 최대 9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시계를 차고 마라톤 완주도 하기 힘든 3분 카레 같은 다른 제품들에 비해 월등히 앞서는 부분이다.


스마트폰이 연결 되어 있다면, 문자나 전화 음악 감상, 음성 알림 등 다양한 알람 기능도 제공한다. 커넥트 IQ를  통해 워치 페이스도 변경할 수 있다.


한국의 웨어러블 시장이 매년 2배 이상 성장중이다. 애플 워치와 핏비트, 기어S3까지 그야말로 춘추 전국 시대라 부를 만하다. 가민은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단단히 칼을 간 모습이다. 그 시작은 깔끔한 한글지원. 그리고 해외와 국내 시장의 가격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걸 차고 운동을 안 하면 어쩐지 죄를 짓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겠지?


가민 포러너 235(GARMIN Forerunner)
Point – 난 니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
Price – 399,000원




기사제보 및 제휴 문의 / hello@the-edit.co.k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