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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TS Mar 04. 2022

[짧은 글 쓰기-5] 이팸시스템즈(EPAM) 낙폭 과대

그럼에도 확인하고 가야할 것들

짧은 글 쓰기는 개인적인 생각을 기록할 목적이므로 자세한 용어 설명 등이 생략될 수 있으며, 생각의 변화로 내용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 매수, 매도 추천이 아니며 전문 투자자가 아닌 투자를 좋아하는 개인의 의견이므로 가볍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생각지도 못했던 이팸시스템즈(EPAM)의 주가가 폭락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보유 상위 50개 기업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삼프로TV에 출연 중인 미국 주식에 미치다 장우석 부사장의 추천으로 투자에 관심이 높은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인지 상당히 핫한 주식 중 하나가 된 것 같다.


러시아의 공격이 본격화된 2월 24일부터 3월 3일까지 49.62% 하락했는데, 24일에 8.6%가 하락하고 25일에는 0.04% 상승하면서 생각보다 낙폭이 크지 않았다.


본격적인 하락은 28일에 시작됐다. EPAM에서 2022년 1분기와 연간 실적 가이드라인을 철회한 날이며, 이날 하루 만에 45.68% 폭락했다. 회사가 직접 시장의 우려가 현실임을  인정한 것이다.


3월3일 기준 EPAM의 주가는 212.98달러로,

역사적 최고점인 2021년 11월 8일 717.49달러 대비 70.3%나 하락했으며, 50배를 넘었던 PER25배까지 줄어들었다.


기업의 매출 증가세에 비해 낙폭 과대인 것 같지만 불확실성이 워낙 커서 쉽게 손이 나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나도 관심종목에 두고 있던 종목이라서 이 글에서는 이번에 폭락한 원인향후 매수하게 된다면 점검해야 할 부분을 짚어보려고 한다.


왜 폭락했을까?    


EPAM이 우크라이나, 러시아, 벨라루스에 상당히 큰 영업기반을 보유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우려를 키웠고, 이 과정에서 크게 2가지 문제가 주목되었다.


① 직원 문제


2021년 결산 보고서에서 밝힌 EPAM의 전체 직원은 58,800명 이상이며, EPAM은 이 중 18,349명이 해당 지역에 근무한다고 알렸다. 이는 전체 직원의 31.2%에 해당하므로,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우크라이나 14,000명, 러시아 8,933명, 벨라루스 9,416명이며, 이 중 우크라이나 직원이 전쟁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면서 하락의 불씨가 된 것으로 보인다.


② 매출 비중


EPAM은 10-K에서 2021년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및 조지아 고객의 매출을 포함하여 중부 및 동부 유럽(CEE)에서 1억 6,804만 달러의 매출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총매출 37억 6천만 달러 4.5%이다. 미국 매출 비중이 47% 정도이기 때문에 매출은 직원 문제보다는 영향을 덜 하지만, 패닉이 발생하면서 매출 비중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영향이 가중됐을 것이다.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을까?   


단정하기 어려운 문제다. 낙폭이 크기 때문에 실적만 받쳐준다면 우려가 해소됐을 때 반등도 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진 점검해야 할 부분의 불확실성이 너무 큰 상황이다.


① 전쟁의 장기화, 인건비 문제


가장 큰 요인이었던 직원 문제가 해결되려면 종전이나 최소한 휴전은 돼야 할 것이다. 또한 상황이 진정된 후직원들의 업무 정상화 속도도 중요한 팩터가 될 것이다.


전쟁이 장기화되는 만큼 EPAM의 영업 정상화 또한 지연될 것이고, 신규 직원을 다른 지역에서 채용한다면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


EPAM의 장점 중 하나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동유럽 중심의 직원 채용에 의한 인건비 감축이었으므로, 향후 인건비가 지나치게 상승되지 않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② 제재 동참 여부,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


아직까지 EPAM이 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는 이야기는 없다.


하지만, 현재 EPAM에 대한 투자심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제재까지 동참한다면 확정된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낙폭을 더 키울 가능성이 있다.

작성 후 변동 사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3.4일 EPAM은 러시아 서비스 중단, 우크라이나 직원 및 가족을 위한 1억달러 지원과 이주지원 등을 밝혔고, 옳은 일임에도 우려했던 바와 같이 주가는 200불을 깨고 내려갔다.

이 경우, 매출 감소분을 다른 지역의 매출 상승으로 커버하는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워낙 매출 증가가 좋은 기업이라서 매출 우려가 크진 않지만 반대로 1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낮으면 일반적인 실적 쇼크보다 하락 폭이 더 커질 수도 있으니 1분기 실적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③ 전쟁 전에도 폭락, 그 이유는 변했을까?


전쟁 우려가 크지 않았던 2022년 2월 23일까지도 이미 최고점 대비 41.7% 하락한 상태였다.


전쟁 전부터 EPAM이 하락했던 이유는 많이들 알고 있듯이 미국 연준(Fed)의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이다.


금리 인상과 이후 이어질 양적 긴축(QT)으로 인한 유동성 축소는 성장주의 멀티플을 하락 시킨다. EPAM도 예외 없이 많은 고 PER 성장주와 함께 하락했다.


이번 하락으로 많이 낮아진 PER밸류에이션 우려를 상당히 감소시켰지만, Fed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지속될 이슈다.


심지어 오늘 새벽 파월 의장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고려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0.5%p 올리는 빅 스텝을 강행할 의지도 있다는 것을 확인 시켰다.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결국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시장의 컨센서스가 돼가고 있다.

실제로 그렇다면 단기 반등 하겠지만, 결국 해결이 아닌 지연일 뿐이라서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불확실한 기간이 연장된다고 생각해서 반기고 싶진 않다.


게다가 양적  어느 시점에, 어느 강도로 진행될지 더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올해 내내 성장주의 주가 변동성을 확대 시킬 요인이 너무 많은 상황이다.


통화정책과 무관하게 현재를 저점으로 보고 매수할 사람이라면 통화정책과 전쟁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커지는 변동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버텨할 것 같고, 그로 인해 전 고점을 뚫을 만큼 강한 반등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통화정책을 고려해서 매수한다면 0.5%p 인상으로 인한 하락 시 일부 매수, 긴축에 대한 언급으로 하락 시 추가 매수 등 본인만의 매수 시점을 가져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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