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소용돌이가 삶에 휘몰아칠때 살아남기
삶을 살면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경험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분노와 슬픔, 두려움 등의 감정이 너무나 격렬하게 마음 속에서 일어나서 도저히 일상적인 생활을 할수 없는 경험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감정이 내면에서 일어나면, 도저히 정상적인 생각이나 판단을 하기 어려워지고 일상의 생활을 할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저의 삶을 돌아보면, 그러한 시기가 몇년간 지속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는 어떻게, 누구에게 도움을 구해야 할지도 알지 못하고 혼자서 그 모든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생존해야 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른채 말입니다.
과연 그런 상황을 사람이 마주했다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그리고 그 원인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지금은 이런 감정적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서 상황을 약간은 객관적으로 볼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일들을 돌이켜 보면서 그 원인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어떻게 하면 그러한 상황에서 생존을 하고 그러한 과정을 잘 극복할수 있을까에 대해서 생각을 해봅니다.
감정적 소용돌이에 있을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저의 경우는 감정의 댐이 넘치는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저는 오랜시간동안 저의 내면에 쌓이고 있는 감정의 에너지를 과소평가하고 잘 알지 못했습니다. 감정을 어떻게 건강하게 해소하는지에 대한 것을 들은적도 없고 배운적도 없었습니다. 그저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집안의 상황에서 그 방법대로 살아온 것입니다. 그렇게 감정에 대해서 무지하고 억누르기만 하다가 내면의 감정의 댐이 한계를 넘어서서 만수위를 넘어버린 것이었습니다. 결국 저의 내면에 있는 감정의 댐이 터지고 만 것입니다. 평생동안 살펴보지 않았던 감정의 댐이 무너지면서 평생 쌓여왔던 억눌러왔던 감정들이 한순간에 터져버린 것입니다. 이는 큰 쓰나미가 되어서 저의 내면을 초토화 시켜 버렸습니다. 하지만 저 자신은 그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저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만 싶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혼자만의 방법으로 억눌러 왔던 감정의 힘은 가공할만한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일상적인 삶을 유지할수가 없었습니다. 문제의 원인도 알지 못하니, 그 해결책을 찾는 것도 요원한 일이었습니다. 그저 신에게 이 고통을 없애달라고 기도할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고통은 사라지지 않고 더 심해지기만 했습니다. 무엇인가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저의 삶은 종말을 예고해야 했습니다. 일단은 그 고통을 견디면서 살아남아야만 했습니다. 살아남아야지만 미래를 도모할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살아남을수 있는 힘이 필요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산에 가면서 그 힘을 얻을수 있었습니다. 아무런 판단도 받지 않고 진솔한 대화를 나눌수 있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시간은 저에게 그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버틸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어느정도 그러한 감정상태를 견딜수 있는 상황이 되자, 객관적인 시각에서 상황을 볼수 있는 여유가 조금 생겼습니다. 그런 시간들을 통해서 제가 그동안 내면에 있던 감정을 애써 외면하고 살아왔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외면한다고 해서 감정이 없어지는것은 아니었습니다. 해소되지 않은 감정들이 마음속에 쌓여왔던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 감정들을 회피하지 않고 바라보면서 그 감정이 갖는 의미를 파악하고 내면의 대화를 통해서 그 감정들을 해소 했어야만 했는데, 애써 무시하면서 아무 문제가 없는것처럼 살아왔던 것입니다.
저는 오랜기간동안 미루어두었던 숙제를 해야만 했습니다. 저의 오래된 감정들을 하나씩 끄집어 내면서 그 감정의 의미들을 살펴보아야만 했습니다. 그 감정에 담겨있는 켜켜히 쌓여있는 이야기들을 들어보고 느껴주어야만 했습니다. 그동안 외면했었던 집안의 문제점들 그리고 건강하지 않은 가족간의 대화방법 등 학교에서 경험했던 괴롭힘 등 모든 기억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흘러나왔습니다. 과거의 일이라 다 잊혀진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시 기억의 표면으로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의 경험을 충분히 느껴주고 그 이야기들을 들어주어야 했습니다. 그 고통, 슬픔, 괴로움과 상실감을 모두 다 느껴주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저 개인의 감정뿐만이 아니라 저희 가족과 부모님들까지도 연결되는 큰 일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들과 그 전세대들이 회피했던 고통의 감정들이 자녀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