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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권리를 찾는 작업

Self Advocacy / Self Assertment


얼마전에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새학기가 되면서 학교내의 룰을 더 강화한 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학교 숙제 제출 기한을 다음날 아침 수업시작 전까지였는데, 숙제를 받은 당일 밤10시 까지로 수정을 하고, 학교 내에서 선생님께 지적을 받을수 있는 항목을 더 강화하고, 화장실을 가는 것도 더 제한을 두어서 수업시간에는 절대 화장실을 가지 못하게 한다거나 등의 룰을 추가로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강화조치가 심해지자, 학부모들은 반발을 했고, 학교 교장선생님을 찾아가서 새로 도입된 규칙에 대해서 상식적인 수준으로 재조정 해줄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학교의 한 학생이 교장선생님에게 편지를 써서 구체적으로 새로 도입된 규칙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건의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학생이 제출한 건의안은 상당부분 받아들여져서 학교의 규칙이 재조정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학부모들이 그 아이를 당당한 모습에 대해서 칭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신의 권리를 알고 그 권리를 자신보다 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례하지 않은 방식으로 주장할수 있는 것에 대해서 이곳 학부모들이 높게 평가하는 것을 미국에서는 Self Advocacy, 혹은 Self Assertment 라고 표현을 합니다. 


저는 그 상황을 보면서 자신의 이익을 단호하면서도 정중하게 주장하는 능력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영어에서는 Self Advocacy 혹은 Assertiveness 등으로 정의되는 내용입니다. 각각의 정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Self-Advocacy (자기 옹호):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 원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는 특히 자신의 권리나 필요가 무시되거나 간과될 수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요구하는 행위입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거나, 의료 환경에서 자신의 건강에 필요한 조치를 요구하는 것이 자기 옹호에 해당합니다.


 2. Self-Assertiveness (자기 주장):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솔직하고 자신감 있게 표현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자기 주장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대인 관계에서 중요한 소통 기술로 여겨집니다. 이는 자신의 의견을 존중하고 스스로에게 당당함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건강한 경계를 유지하게 합니다.


제가 미국에 와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취약하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익이 관철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 혼자 분노만 하고 괴로워하면서 자신의 모자란 부분만을 생각하면서 수치감으로 인해서 자신의 당연한 권리도 찾지 못했음을 돌아보게 됩니다. 


어쩌면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감정을 인식하고 건강한 방법으로 어렸을때부터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안에 있는 당연한 욕구조차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어렸을때는 어린아이의 감정이라는 이유로 부모들에게 무시당하고, 이러한 분위기로 인해서 자신의 감정을 가치도 없고 인정받지도 못할 것이라는 패배의식때문에 억제당하고, 성장해서도 이러한 자신의 감정에 대한 부정적 생각과 받아들여지지 못할것이라는 지례짐작으로 표현하지도 못했던 것입니다. 


권리위에 잠자는 자를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말처럼, 나 자신의 권리는 나 자신이 찾아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한번 기억해 봅니다. 나의 정서적 욕구를 건강하게 표현하고 관철시켜 나가는것 그리고 그러한 권리에 대해서 인정해주는 환경이야 말로 가정과 학교, 사회 전반에서 지켜져야할 규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이때 부터 이러한 자세를 기를수 있도록 가정에서도 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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