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묵적 기억의 영향력을 알아야 삶을 제대로 살수 있습니다.
기억에는 암묵적 기억(Implicit Memory) 과 명시적 기억(Explicit Memory)로 구분을 할수 있습니다. 명시적 기억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회상할 수 있는 기억으로, 의미기억 (semantic memory)과 일화기억(episodic memory)으로 나누어집니다. 지식과 알고 있는 사실들이 명시적 기억에 포함되는 대상입니다. 암묵적 기억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도, 생각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암묵적 기억은 절차기억(Procedural Memory)과 정서기억 (Emotional Memory)로 구분됩니다. 절차기억의 예는 자전거를 타는것을 들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것은 한번 배워놓으면 시간이 많이 지난 다음에도 의식적으로 기억하지 못해도 탈수있게 됩니다.
정서기억은 어떤 사건과 연관된 정서적 경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개에게 물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러한 두려움과 고통의 감정을 기억하는데, 개라는 동물이나 개에게 물렸던 주변지역 및 상황들과 연관해서 그 두려움과 고통의 감정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억은 무의식 수준에 저장되어 있다가, 개를 보거나, 그 당사의 상황과 비슷한 상황과 마주쳤을때 두려움과 고통의 감정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에 원인을 알지 못하면 당사자는 당황하게 되는 것이지요.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설명할수 없는 감정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정서기억을 알지못해서 삶에서 많은 고통을 당하고 삶이 성장하지 못하고 고착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유도 모른체 설명할수 없는 정서적 고통에 삶이 무너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정서기억을 올바로 이해하고 이러한 문제를 마주했을때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아는 것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느냐 못살아가느냐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입니다.
제가 책을 통해서 그리고 주변의 사람을 통해서 알게된 사례를 두가지 알려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는데, 그때 범인이 빨간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여성은 이러한 경험이 트라우마가 되어서 고통을 당했는데, 밖에 나갔을때 빨간색만 보면 두려움과 고통의 감정이 이 여성을 압도해서 어쩔줄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왜 자신이 그러한 반응을 보이는지 이해를 할수 없었고, 결국은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 안에서만 생활해야하는 상황으로 몰렸다고 합니다. 즉 빨간색에 반응을 하는 것이었는데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이러한 빨간색은 성폭행범의 바지 색깔이었다는 것을 연결시키지 못했던 것 때문에 고통을 당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감정기억은 그 원인을 찾아내지 못할 경우에는 굉장히 심각한 어려움에 빠질수 있습니다.
어느 여성분은 직장생활을 하는데 40대 남자 직장상사들과 항상 관계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항상 꼰대같고 자기를 공격하는 것과 같은 감정을 항상 느껴서 회사생활이 쉽지 않았는데, 어느날 자신이 존경하는 여성 부장님과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싫어하는 40대 남자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부장님이 굉장히 좋게 평가를 하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 후에 상담을 통해서 자신이 대학생때 40대 남성에게 그루밍 성폭력을 당했던 일을 기억해 냈고, 두가지 사건을 연결시킬수 있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결국 그때 자신이 40대 남성에게 가졌던 분노와 공격성을 비슷한 나이대의 남자들을 볼때마다 감정기억으로 떠올렸고 그 감정의 이유를 그들에게 돌렸던 것이죠. 이러한 자각이 그 여성분의 삶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고통의 감정을 경험할수 있습니다. 그 고통의 감정이 너무나 괴롭고 그 괴로움을 나눌만한 믿을만한 사람이 없을때, 그 고통의 기억들을 충분히 소화시키지 못한채 마음 깊숙한 곳에 숨겨놓게 됩니다. 그러면 그러한 고통의 감정들이 살아가면서 그 고통의 감정을 소환할만한 상황과 마주쳤을때 표면의식으로 올라오게 됩니다. 결국 해결되지 않은 감정의 고통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경험하는 고통의 감정은 해소를 해야 합니다. 믿을수 있는 사람들과 같이 말로 나누고 위로받고 위로를 주면서 해소하지 않으면 그 고통은 사라지지 않고 다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