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물멍
공과대 4년, 대기업 4년, 공무원 1년, 석사과정 2년 그리고 박사 과정
이것이 나의 프로필이다.
나는 무엇을 만들어내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한 지 오래되었고 그런 갈망은 대기업을 다녀도, 공무원을 해도 해소되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대학원. 그것도 공무원을 그만두고 학위를 하러 가는 멍청한 사람 취급을 받았지만 그때로 되돌아간다고 할지라도 분명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실험을 하고 논문을 쓰면 좋은 점은 내가 생산자가 되면서 나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혼자 방에서 글도 써보고, 블로그도 운영해 보았지만 그런 플랫폼이 나름 선방하며 떡상했던 그 어느 때 보다 처음 국제저널에 나의 이름이 올라가 있을 때의 희열에 비할 수 없었다.
실험 중에는 논문을 쓸 수 없기 때문에 빈 공간공간에 글을 쓸 수 있는 플랫폼을 찾았고 [브런치]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 브런치가 나왔을 때는 글의 개성이 없어 계속 떨어졌었는데 이번에 석사과정 졸업논문을 완성하고 브런치에 작성한 글 한 개로 바로 작가 신청이 통과되었다.
나는 취미를 모으는 게 취미인 사람이지만 30대가 넘어가면서 정말 즐기는 취미는 몇 가지 남지 않았다. 그중에 나의 심신을 안정시켜 주는 취미는 바로 [물멍]이다. 하루 종일 나처럼 머리를 써야 하는 사람에게 최고의 취미생활이지 않을까 싶다.
물멍: 어항 속 생물을 가만히 앉아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
어항을 통과해서 보는 반대편 세상은 많이 왜곡되어 보인다. 시선에 따라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고, 그것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생각을 공유하고 당신만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브런치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하고자 한다.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RpUkBnMqNUSSKuYb1jJd2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