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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Apr 13. 2024

다소곳한 아름다움

Plato Won 作,산앵두

無美의 美,

아름다움이 없는 아름다움이란

다소곳한 아름다움이다.


요란하지 않고 드러나지 않아도

은은하게 풍겨나는 단아한 아름다움이

無無의 美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가득 담긴

수다스러운 美가 아니라,


하나를 부여잡고 조곤조곤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이끌림,그것이 다소곳한 美다.


조선의 백자달항리가 그렇다.

인간의 선한 내면이 그렇다,

산골 소년의 순수한 동심이 그렇다.

어린아이의 해맑은 미소가 그렇다.

기억 속 아런한 옛 추억이 그렇다.

서재에 꽂힌 책을 펼치면 4HB연필심으로

꾹꾹 눌러 써놓은 한 줄 문장이 그렇다.

자기 일을 신명나게 하는 이들의 열정이 그렇다.


다소곳한 아름다움이란

드러나지는 않으나 삐져나오는 소박하고

겸손한 아름다움이다.




Plato Won


Plato Won 作,서양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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