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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Apr 28. 2024

은유는 수사적 표현이기 이전에 위대한 혁신 도구다

Plato Won 作,자연을 은유적으로 세밀히 관찰하면 그곳에 세상사의 흐름이 보인다.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김동명 시인의 <내 마음은>이라는

시의 첫 구절이다.


내 마음을 호수로 은유한 아름다운 문장이다.


은유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고차원적인 두뇌 활동이다.

그리고 예술의 한 기법을 넘어

놀라운 세상을 열어주는 열쇠다.


본질적으로 은유 없이는

사유도, 언어도, 학문도, 예술도,멋들어진

업도 불가능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은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은유에 능하다는 것은

서로 다른 사물들의 유사성을

재빨리 간파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것만은 남에게 배울 수 없는 것이며

천재의 표상이다."


그러나 남에게 배울 수 없다는 천재의 표상,

은유를 우리는 기필코 익혀야 한다.


인문고전을 읽는 행위는

단순시 지식을 쌓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천재들이 사용한 은유를 이해하고

스스로 새로운 은유를 창조하며

우리 뇌의 신경회로를 새롭게 구축하는 작업이다.


플라톤 역시 <국가론>에서

이데아론을 설명할 때

동굴의 비유, 선분의 비유, 태양의 비유 등을

활용했다.


A> B,  B <A,  A=B


A는 B보다 크고, B는 A보다 크면 A와 B는 똑같다,


마찬가지 논리로


백인이 흑인을 피부색이 검었다는

이유로 흑인을 노예로 삼을 수 있다면

흑인은 백인을 피부색이 하얗다는

이유로 백인을 노예로 삼을 수 있다.


따라서 백인과 흑인은 동등하다.

그렇다면 흑인은 해방되어야 한다.


 간단한 은유적 논리구조가

링컨이 노예를 해방시키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주요한 동력이었다.


왜냐고?

너무나도 명백한,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므로.


백 번의 설명보다 통찰력 있는 은유 하나가

더 큰 파급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다.


인문고전이 다루는 주제는

문학, 역사, 철학으로 인생 전반을 다룬다.


문학이란

인간이 살아가면서 일어날 법한 일들을

인간의 상상력을 총동원해서 써 내려간 허구다.


역사란

인간의 발자취 중에서 기록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을 역사가의 주관적인 관점으로 써 내려간

사실서다.


철학은

인간의 호기심이 닿는 모든 것이 대상이 된다.


그 인문고전의 문장들이

극단의 은유와 비유, 상징, 도치를 넘나들며

은유적 기법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며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글로벌 혁신 기업가들은 모두

은유적 사고 능력이 탁월한 사람들이다.


세계적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우리가 익히 써왔던 민박집을

온라인에서 은유적으로  표현한 결과이지

대단히 특별한 비즈니스가 아니다.


Airbnb의 창업기가 그랬다.


2008년 어느 날 창업을 하겠다는 꿈 하나만

가지고 미국 뉴욕에서 실리콘밸리로 날아온

브라이언 체스키라는 청년이 있었다.


그는 친구 조 게비아와 머리를 쥐어짜며 고민을

시작하다 실리콘밸리 바로 위 대도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창업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을 예약하려 했는데,

콘퍼런스 시즌이란 숙박비가 너무 비싸

호텔을 예약할 수 없었다.


이에 근처 집을 렌트해서 숙박하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이런 생각을 한 것이다.


"우리는 돈이 없으니 호텔에는 잘 수 없고,

누가 거실이나 화장실 이런 공간을 하루 저녁만

빌려주면 좋을 텐데. 그럼 거기에 바람만 불면

부풀어 오르는 에어배드를 놓고 자면 되니까?

어디 그런 서비스 없을까?"


그렇게 민박집을 은유적으로 해석한

세계적 숙박공유 비즈니스 모델,

에어비앤비(Airbnb)가 탄생한 것이다.


창업 초기 회사 이름도

에어배드와 아침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Airbed and breakfast.com'으로 정했다.


은유는 단순히 문장을 좀 폼나게 표현하기 위한

문학적 도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는 혁신 도구이기도

한 것이다.


매일매일 인문고전을 읽으며 천재들의 은유를

곱씹어본다는 것은 머릿속에 강력한 혁신도구

하나를 장착하는 것이 된다.


인문고전을 자주 펼쳐야 하는 또 하나의

즐거운 이유가 생겼다.


내 마음은 호수요 , 내 마음은 갈대인 이유를

모르겠다면 인문고전 속 옛 성현들에게

질문해 보라.


Plato Won


○어제는 24년 동안 매월 꾸준히 이어져온

<지앤비패럴랙스 입문교육>이 본사 교육장에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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