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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Plato Won
Dec 14. 2024
장자에게 묻다."인생에서 큰 스승은 어떤 사람입니까?"
Photo by Plato Won
좌망심재(座忘心載)는
장자 철학의 핵심사상이다.
장자에게 최고의 스승은
'
좌망심재하는 진인(眞人)'이다.
좌망(座忘)이란
앉을 좌. 잊을 망,
앉아서 모든 것을
잊어버릴 줄
아는 지혜다.
심재(心載)란
마음
심, 가지런할 재,
마음을 굶겨
가지런히 할
줄
아는 지혜다
.
"총명함으로 상대를
이기려는 욕심이
그대를 괴롭힐 것이니,
그 총명함을 좌망하고
마음을 굶겨 비우면 이것과
저것이 하나 되는
진인
으로
거듭나,
그대의
유연함과 부드러움이
세상에 우뚝 설 것이다."
장자
<
내편
>의
대종사(大宗師) 편은
위대하고 으뜸가는 스승에
대한
이야기
다.
장자는 진정한 앎을
얻기 위해 의지해야 할
스승으로 진인
을 등장시키고 있다.
진인은 스스로 그러함을
본받는
道를 터득한
사람으로,
바로
좌
망심재하는 사람
을
일컫는다. 그러
기
위해서는
' 대사일번(大死一番)'
크게 한 번 죽어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진인은 기존의 가치
체계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다.
편협
된
생각과 구습을
크게 한 번
죽여야만 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시선으로
사유할 수 있고 이를 실천할 수
있게 된다.
장자가 좌망심재를
위대한 스승이 되기 위한
최고의 덕목으로 제시한 이유는
인간의 불완전 지식과 편파적 사고로는
현실 속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크게 한 번 죽는다는
'대사일번'은
곧 앉아서 모든 것을 잊고 마음을 굶긴다는
'
좌망심재
'
를
뜻한다.
"
그 모습이 우뚝하나
무너지는 일이 없고,
뭔가 모자라는 듯하나
모난
일이 없고,
한가로이 홀로 서 있으나 고집스럽지 않고,
넓게 비어 있으니
겉치레가 없다.
엷은 웃음 기쁜 듯하고
하는 것이 부득이한 일뿐
빛나느니 그 얼굴빛
한가로이 덕에 머물고
,
넓으니 큰 듯하고
초연하였으니 얽매임이 없고
,
깊으니 입 다물기
좋아하는 것 같고,
멍하니
할 일을 잊은 듯하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것도 하나요,
좋아하지 않는 것도 하나다.
하나인 것과도 하나요,
하나가 아닌 것과도 하나다.
하나
인 것은 하늘의 무리요,
하나가 아닌 것은
사람의 무리
니,
하늘의 것과 사람의 것이
서로 이기려 하지 않는 경지,
이것이 바로 진인의 경지다.
"
장자가 말하는 큰 스승은
이것이냐 저것이냐
의
대립, 상극, 이원론을
넘어
선
경지다.
모든 것을 이것도 저것도
하나됨의
경지,
막히고
걸리는 것이
없는
통전적 경지에
이른 사람을 가리킨다.
21세기
를 사는 우리가
2
300년 전 살았던
장자에게 묻는다.
"어떤 사람이 참스승입니까?"
장자
曰
,
"
많이 아는 사람이 스승이 아니라
참되게 사는 사람이 스승이다."
"
작은
일을 거스르지 않고
성공을 자랑하지 않고
억지
스러운
일을 꿰하지도 않는다.
편애하지 않고
명성을 좇지 않으며
스스로를 즐길 줄 안다.
편안하게 행동하고
한가한 듯하나 명징하게 행하고
,
때에 알맞게 행동하고
자연을 따른다.
물고기가 물에
거주하듯
진인은 자연의 길에 거주한다.
대지는 나에게
몸을 싣게 해 주고
삶을 주어 힘쓰게 하고
늙게 하여 편안하게 하고
죽음으로 쉬게 한다.
내 삶을 좋다 했으니
내 죽음도 좋다.
우리가 태어난 것도
때를 만남이요
,
우리가 죽는 것도
순리일 뿐
인 것이니
편안하게 때를 맞이하고
순리대로 따를 뿐이다.
"
장자 내편 <대종사>의
한
구절이다.
정리하면, 큰
스승이란
명예든 권위든 가진 게 많고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
다
.
크게 한 번 죽어서
새롭게 태어나
깨달은 바를
스스로
참되게
행하며
소박하게
살아가
는 사람
이다.
생사를 잊고
道
와 하나 되는
사람이
'
座忘心載
하는
眞
人
'
인 것이다
.
죽음까지 초월했으니
연연할 게 무엇
이겠는가
?
자연의 본성에 따라
道를 터득하고 이를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
스스로의 인생에서
큰 스승
인
것이지.
큰 깨달음으로
자기
인생에
자기가
큰 스승이
되겠다는데
누가 시비를 건단 말인가?
Plato Won
Photo by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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