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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하다 Dec 12. 2023

취향이나 신념이 확고한 사람은 정말 매력적이다

귀찮고, 머쓱하고, 수고스러운 개성



핀터레스트


자신의 취향이나 신념이 확고한 사람은 정말 매력적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취향이나 신념이 반사회적이거나,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신념이라면 오히려 싫을 것 같기도 하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신의 신념을 위해 효율적이지도 않고, 귀찮고, 오히려 번거롭기만 한 일들을 마다하지 않을 때 그 사람 자체가 궁금해지곤 한다.


가령 정기적으로 누군가를 도와주거나, 일회용품을 굳이 수고스럽게 줄이려 하거나, 고기 대신 채식 메뉴를 선택하는 그런 사람들. 개개인의 이런 번거로운 고집들은 분명 심플하게 MBTI로는 다 설명할 순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그 번거로운 신념 자체를 불쾌히 여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너 하나 발버둥 쳐봤자 세상에 털 끝만큼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일부러 그 신념과 반대되는 행동을 보란 듯이 해내는 사람들은 어쩌면 그들의 신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닐까 감히 추측한다.


그들은 자신이 실천하는 신념에 긍정적으로 동의했고, 오늘도 그 신념을 지켰다면 그걸로 된 것이니까. 자신의 행동으로 좀 더 나은 세상이 되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행동을 한 것이니 그걸로 된 것일 테다.



핀터레스트


신념을 가졌다는 건 효율과 편의성이라는 바람이 부는 대로 떠밀리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바람이 부는 대로 향하는 게 잘못된 건 절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는 방향을 등지고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들이 더 궁금한 건 어쩔 수 없다. 어쩌면 귀찮고, 머쓱하고, 수고스러워도 반대쪽을 향하는 태도가 곧 그 사람의 개성이 되는 게 아닐까.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신념을 가졌다 한들, 어찌 됐건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난 그 또한 나쁘지 않다고 본다. 착한 척을 하다 보니 착한 사람이 돼버리게 될지 그 누가 알겠는가. 좋은 신념을 따라 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자신에게 맞는 취향과 적성을 찾아낼 수도 있을 테니까.


요즘은 너무 많은 신념이 넘치는 세상이라고도 생각한다. 너무 많은 신념의 세상에서 단순히 편리함만으로는 지극히 평범하고 보편적인 욕구라 개성이 되진 못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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