梨花, 하얀 배꽃이 많았다는 동네
우리 두 손 마주 잡고 걷던 서울 하늘 동네
좁은 이화동 골목길 여긴 아직 그대로야
(에피톤 프로젝트, 이화동 中)
梨花, 하얀 배꽃이 많았다는 동네.
지금은 배꽃을 만날 순 없지만
골목 담벼락마다 꽃처럼 그림이 있어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동네.
에피톤 프로젝트가 노래하듯 '여긴 아직 그대로'인 시절은 끝나고,
갈때마다 새로운 벽화와 매장들을 만나게 되는 이화동.
잘 두리번 거리다 보면 방문객을 조용히 바라보는
고양이도 찾을 수 있다.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밤에 만나는 이화동은 낮과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조금은 어지럽게 칠해진 벽화들이
적당히 색을 감추고, 때론 드러나며
가로등과 어울려 노는 풍경.
지대가 높아 숨이 조금 벅찰 무렵
낙산공원 성곽길에서 만나는 서울의 야경까지.
어두워지면
벽화가 다른 꽃을 피우는
밤의 이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