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맑고 향기롭게 Dec 26. 2023

산타는 있다.

크리스마스의 추억


첫아이를 통해 알게된 동네 지인분들과 조촐한 크리스마스파티를 했다. 크리스마스이브를 몇년째 같이 보내다보니 암것도 안하면 허전할거 같은 채움이랄까? 이 멤버는 캠핑을 갈때도 뭉치곤하기에 아빠들끼리도 스스럼없이 지낸다. 이점은 서로가 배려하고 이해해주는 고마운 관계이기에 서로에게 고마움이다.


올해도 아이들 좋아할 먹거리와 간단한 안주거리를 챙겨 한자리에 모였다. 늘 즐거운 순간들. 그동안 안부도 묻고 반갑게 둘러 앉는다. 항상 자리를 내어주는 고마움도 있다.



"올해도 각자의 자리에서 또 많이 애쓰셨어요~ 메리크리스마스 입니다~^^"

서로간의 덕담을 나누며 맛난 음식을 나누는 맛이 참 좋다.


얼추 식사가 마칠무렵, 우리멤버중 늘 사려깊은 언니가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 오셨다한다. 아날로그적 보드게임이랄까?일명 사다리타기!

선물 하나하나 다 포장하시고 무엇보다 꽝이 없다는것!

사다리타기 배경음악은 라이브로 줄따라 길을 찾아간다. 11명의 모든 번호가 주인을 만났다.


난 메모지, 남편은 치약, 첫째는 뜨개수세미, 둘째는 내가 좋아하는 약과다. 모두가 한바탕 웃고 즐겼다.

소소한 행복이랄까?



유년시절 산타는 내게는 없었다.

그나마 고모가 기독교신자라 나를 교회로 전도하셨다. 매년 크리스마스는 교회에서 성탄절 축제로 보냈었다. 성탄절 전부터 성가대연습이며 연극연습으로 외로울틈없이 초등시절내내 성탄절은 내게 그러했다. 산타의 이야기보다 아기예수의 이야기로 가득했었다.

사실 가정형편상 산타선물을 한번도 사달라고 말한적도 없었다. 말을 안한게 아니라 못했던 유년시절 눈치만 빨랐다.

부모님께 받아본적없던 산타선물은 언제나 내게 무지개를 쫒는아이였다. 세월이 흘러 산타가 더는 없다라고 인정하는순간 내겐 산타가 영원했다. 산타는 언제나 믿는사람의 마음속에 있다란것을 말이다. 그후 내맘속엔 여전히 산타가 매년 온다. 세월은 산타를 선물을 받는 입장이 아닌 선물을 주는 입장으로 바뀌었어도 산타가 없는줄 알면서도 계속 받고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도 이해된다.


산타는 나와 함께 할거라 믿는다. 앞으로도 쭈욱


작가의 이전글 친정엄마의 가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