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를 경계하자
남편과는 소개팅으로 만났다.
교회 지인을 통해 만난 남편은 조용했다.
조용하게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그가 좋았다.
그는 소개팅이 어색하지 않도록 대화를 이끄는 내가 좋았다고 한다.
"진지하게 만나볼래요?"
얼굴이 빨개진채 말하는 그가 순수해보였다.
요즘 청년답지 않게,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도, 담백한 말투도 모두 좋았다.
그렇게 나와 그는 콩깍지가 씌어 연애를 시작했다.
남편과 만난지 100일이 지났을 무렵,
우리는 결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였을까, 남편은 하나 둘씩 자신의 취약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운동 유망주로 주목받던 어린 시절.
좌절되었던 어린 시절의 꿈.
집안 가정 형편.
계속해서 실패했던 고시.
과거의 아픔.
지금 생각하면
"내가 이런 모습인데도 네가 사랑할 수 있어?"
그의 테스트였는데.
그때의 나는 용감하고도 어리석었기에,
"말해줘서 고마워. 함께 기도하며 이겨내자"
라며 그를 다독였다.
그가 추후
"너는 내가 기댈곳이 아니야. 나는 기댈 사람이 필요해"
라며 이혼을 요구할것을 상상도 못한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