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디자이너 커리어의 시작, 인턴쉽에 대해 알아보자.
간단히 답하자면 인턴쉽은 공채 개념이 없는 미국 잡 마켓에서 가장 쉽고 빠르게 엔트리 레벨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라고 볼 수 있다. 2년제 석사과정의 경우 보통 첫 해 여름 방학 때 UX 디자인 인턴쉽을 하게 되는데, 이후 인턴쉽한 회사에서 풀타임 오퍼를 받거나 인턴쉽 경험을 발판 삼아 졸업 전 풀타임 잡 지원을 하고는 한다. 또한 많은 회사들이 HCI 학/석사 과정 학생을 선호하는 지원자격으로 두고 있어 대학원을 다녀야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이기 때문에 꼭 지원해 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디자인 인턴쉽 지원 기간은 회사마다 다른데 이르면 10월부터 지원이 시작되고 늦어도 4월경에는 여름 인턴쉽 하이어링은 마무리가 되는 편이다. 대학원 입학이 9월이니, 정말 입학하자마자 인턴쉽 지원을 준비하는 것이다. 인턴쉽은 지원하고 싶은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지원하는 방법도 있고, 링크드인 같은 플랫폼에서 지원을 할 수도 있다.
Jay: 저는 취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이 인턴지원 시기 및 타임라인을 전혀 몰랐다가 입학을 하고 곧 커리어 페어가 있었고 거기서 1학년들 대상으로 인턴 모집을 하길래 당황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입학이 확정되면 좀 이르다고 생각이 되더라도 바로 레쥬메와 포트폴리오 준비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EJ: 저는 입학과 동시에 인턴십 지원을 시작하긴 했어요. 9월 30일이 입학이었는데 9월 중순-말부터 리퍼럴 받는 방법 등 조금씩 알아보긴 했었던 것 같아요.
Alice: 저는 입학하자마자 바로 인턴십 지원이 시작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비자 등 여러 사정상 학교 시작 전에 미리 경험을 쌓고 좋은 포트폴리오 프로젝트를 준비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첫 학기에 들은 수업에서 나온 프로젝트를 넣어서 1월 초까지 포트폴리오를 준비했고, 1월부터 본격적으로 인턴십을 지원했어요.
미국 취업시장의 큰 특징 중의 하나가 리퍼럴 시스템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인턴쉽 리쿠르팅 또한 다르지 않다.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보통의 경우 직원 추천을 받은 지원자는 우선적으로 리뷰가 된다. 리퍼럴을 받았다고 최종합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지원자 중에 서류 통과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리할 수 있다.
네트워킹으로 리퍼럴을 미리 대비해 놓는 것이 중요하지만, 자신의 네트워크가 한정적이라면 콜드 메일을 통해 취업을 희망하는 회사 사람에게 접근할 수 있다. 한국 정서상 어색할 수 있지만 미국 취업시장에서는 굉장히 흔한 일이다. 링크드인에서 내가 가고자 하는 회사의 특정 포지션에 있는 사람들을 필터링할 수 있다. 이 중에 나와 지인이 겹친다거나, 같은 학교 출신을 찾아서 컨택 리스트를 좀 더 좁힐 수 있다. 콜드 메일을 통한 리퍼럴 부탁 시 Do & Don’t에 대한 아티클이 정말 많은데 꼭 참고할 것을 추천한다. 내가 도움을 받는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기본적인 매너들이다.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자기소개를 확실히 하자.
내가 왜 이 회사에 관심이 있고 어떤 것을 기여할 수 있는지 분명히 기입하자.
무턱대고 자신의 레쥬메나 포트폴리오를 보내지 말 것. 대신 링크드인 프로필을 철저히 준비해 놓자.
콜드 메일에서 상대방이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고 그때 시간적이 여유가 있다면 답장이 오겠지만, 답을 받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또 메시지를 보내면 된다. 이렇게나 중요한 리퍼럴, 없으면 지원을 못하는 것일까?
Jay: 리퍼럴은 있으면 좋겠지만 없다고 지원을 주저할 필요는 절대로 없다고 생각해요. 내 스펙과 내실로 타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지원해야죠. 저와 주변 지인들 경험으로 보면 리퍼럴을 받았다고 무조건 다음 라운드로 가는 것도 아니었고, 리퍼럴이 없었던 곳에서 최종 오퍼를 받은 케이스도 정말 많았답니다.
Alice: 제가 인턴십 오퍼를 받았던 곳 중 하나는 리퍼럴 없이 무작정 지원했던 곳이었어요. 하이어링 매니저가 제 포트폴리오를 직접 보고 마음에 들어 해서 연락이 왔었어요.
마지막으로 리퍼럴을 해준 이에게 팔로우업을 확실하게 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의외로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다. 도움을 준 사람에게 결과에 상관없이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이 당연한 매너일 뿐만 아니라 이는 네트워킹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도움 준 이에게 주변에 비슷한 오프닝이나 리퍼럴을 해줄 기회가 또 있다면 당연히 이들을 먼저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미국 취업시장은 대부분 기본이 롤링베이스이다. 리쿠르터가 도착하는 서류들을 순서대로 바로바로 리뷰를 하여 진행을 하는 방식으로, 적임자를 일찍이 찾는다면 지원 마감 기간이 남았다고 하더라도 이 기회는 닫히게 된다. Early decision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에 지원 공고가 나왔다면 최대한 빨리 준비해서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심 있는 회사가 있다면 채용페이지를 계속 체크하거나 링크드인에서 알림을 걸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Jay: 멘토링을 하다가 포트폴리오 업데이트를 해야 돼서, 면접 준비가 되지 않아서 등의 이유로 마감일까지 지원을 미루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참 안타까워요. 저 또한 했던 실수입니다. 제가 가진 것이 한없이 부족해 보이고,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욕심에 혼자 밤새어 준비만 할 때가 있었어요. 내 레쥬메와 포트폴리오는 세상에 나오지 않고서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인터뷰 경험과 취업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완성이 되었다면 일단 지원하고 나서 업데이트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여름 외 다른 시즌에도 인턴쉽을 하는 회사도 간혹 있기 때문에 여름에 인턴쉽을 구하지 못했더라도 기회가 남아 있다. 학생 포트폴리오는 대부분이 케이스 스터디인데 풀타임 잡 서칭 시 인터뷰 패널들이 관심 갖는 것은 실제 조직에서 다양한 이해당사자 혹은 클라이언트와 일한 경험들이다. 그래서 여름 인턴쉽을 안타깝게 못했다면 가을 인턴쉽, 파트타임, 혹은 컨트랙터 등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계속 모색할 것을 추천한다.
다음 편에서는 UX 디자인 인턴쉽과 풀타임 인터뷰 프로세스를 총정리해보려고 합니다. Alice, EJ, Jay 저희 셋의 인터뷰 경험과 팁을 최대한 담을 예정인데요, 특별히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