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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모 Aug 31. 2019

영화 <유열의 음악 앨범> 리뷰

내 맘이 보이나요?

더운 여름이 가고 쾌적한 바람이 볼을 스치는 지금, 딱 보기 좋은 멜로 영화다.

오랜만에 만난 정지우 감독과 배우 김고은의 조합, 그리고 절로 미소가 나는 정해인 배우의 케미는 어떨까 궁금했다. 그리고 참 섬세했다.

사랑이라는 큰 틀 안에 세심한 연출로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을 보여준 정지우 감독의 그동안의 작품들과 같이 영화는 두 사람의 관계를 시간 순으로 차근차근 조바심 내지 않으며 여전히 섬세하게 그렸다.

설렜던 첫 만남, 아쉬운 엇갈림, 말할 수 없는 비밀, 닿을 수 없는 안타까움, 그리고 사랑의 가슴 벅참,,

사랑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다양한 감정들이 그들의 시간 속에 묻어있다.  

두 배우는 그들만의 매력과 케미로 그 감정들을 모두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해준다.

두 사람의 관계에 긴장감을 불어넣어주는 조연들이 배치되어있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주변에 크게 동하지 않는다. 드라마틱하지 않은 서사를 선택했지만 그래서 온전히 두 사람에게 더 집중이 되는 느낌이다.

음악이 빠질 수 없는 영화다. 추억의 시간 속에서 함께한 음악들은 동시대를 살아온 내게 그 시간으로 돌아가는 마법을 건다. 마치 최면에 걸린 것과 같이 노래가 울려 퍼지기 시작하는 순간,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 신나게 울려 퍼지는 핑클의 ‘영원한 사랑’의 노래를 들으면서 이상하게도 코끝이 찡했다.

루시드 폴의 ‘내 맘이 보이나요?’는 그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대신 전달해주고 Coldplay의 ‘Fix you’는 후반부의 애틋하고 뜨거운 사랑의 순간을 더 깊이 있게 물들인다. 음악은 적재적소에 쓰여 두 사람과 바라보고 있는 우리들의 감정선을 증폭시켜준다. 음악 앨범이라는 영화의 제목과 같이 가슴이 아리아리 스르르 해지는 음악들로 가득 찬 영화라 귀가 호강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면 더 좋을 것 같은 설레면서도 따뜻한 영화다.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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