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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칼렛 Dec 12. 2022

좋은 엄마가 되려고 해

경청을 구체화 하기

자식 셋을 키우느라 고군분투했지만 엄마로서 받은 점수는 처참했다.

-너무 날카로웠다.

-사랑에 조건을 걸었다.

-너무 열심히 사는 엄마 때문에 즐기는 법을 모르겠다.


섭섭했지만 아빠 역할을 해야 했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노라며 다소 당당한 변명을 했다.

그러나 변명은 어찌해도 마음이 쪼그라드는 일이었다.


나는 참 어려운 일을 많이 겪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무엇 때문에

어쩌다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가?

혼자서 울며 소리쳐도 아무 소용없는 일이었다.

나는 내게 닥친 고난의 원인을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보았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내가 겪고 있는 고통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만 겪는 것은 아니며 인간 누구라면 겪는 고통이라는 것을.

이러한 고통은 평화로운 일상을 뒤흔들며 평상심을 잃게 하고 삶의 균열을 일으키게 한다.


삶의 위기라고  느껴지는 이 시기에 자신의 고통에 대해 깊게 이해하며 공감해주며, 문제 해결을 넘어서 성장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이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내가 상담을 받기 전에는 내게 닥친 고통을 헤쳐나가기 위해 역술가나 점집을 찾곤 했다. 그들도 나름대로 따뜻한 위로를 해주긴 했다.

남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팔자소관이려니 체념하고 순응하는 힘은 키울 수는 있었다.

하지만 폭풍이 한번 지나갔다고 영원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또 다른 폭풍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인생이었다

그렇다면 폭풍에 맞서 이겨내는 힘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이번에 나를 괴롭게 한 문제는 첫째 딸

직장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머리가 다 빠지고 눈썹까지 다 빠져버렸다.

결국 휴직을 하기로 했다.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나는 우선 겁이 났다.

내가 이 아이를 잘 보살필 수 있을까?

상처만 주는 엄마가 되면 어쩌지?


그래서 부모교육에 관한 상담을 받기로 했다.

마르타 수녀님의 강력한 권유도 있었지만 나는 전문가의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원복연 교수님을 찾아갔다.

그는  제주의 상담자들을 상담해주는 슈퍼바이저이다.

교수님은 아는 사람은 상담 안 해주는 것이 원칙이라며 말벗처럼 정기적으로 만나 차를 마시며 대화 형식으로 이어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를 하셨다.

-선생님은 글을 쓰시니 상담하는 과정을 글로 써보시는 건 어떻겠어요?

그럼 똑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지난 토요일 배운 내용은 문제에 이름 붙이기이다.

1. 내가 목숨처럼 사랑하는 큰딸이 공황장애라는 게 힘들어요.


이름: 공황장애 딸과 잘 지내기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그래도 내  소중한 딸이야


2. 받아들이기

  (  주변에 알리기:  상담가처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

    내 딸이 지금 공황장애를 겪고 있어요.


3. 문제에 직면하며 맞서기

   (변화시키기)


사람들이 가장 견디기 힘든 감정은 불안이다.

불안은 걱정을  동반하는데

미래의 위험이나 위협을 미리 당겨오는 것이다.

대부분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런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안감을 상승시키면 공황발작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설득 금지, 공격 메시지 금지.

의견을 묻기....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딸을 위해 음식을 해주는 일이다.

우선 내 목표는 잘 먹여보자는 것이다,

적어도 5kg 이상 몸무게를 늘리는 것이 목표이다.


그래서 부엌을 되살리기로 했다.

12월은 딸이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기로 했다.

그게 어떤 음식이라도...


#공황장애

# 큰솔 상담심리 연구소(원복연)

# 경청을 구체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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