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초식당의 닭볶음탕
수험생은 언제나 초조하다.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인 시험이라 이미 안정적인 점수를 확보한 것 같은데
수험생이라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오늘은 수험생을 위로하는 식사를 함께했다.
N잡러 엄마,
휴직한 딸,
수험생 딸의 조합에서
당연히 돈은 돈 잘 버는 내가 냈다.
운전도 내가 하는데
왜 눈치까지 내가 봐야 하는 것이냐?
음식이 끓기 기다리는 동안에도 도란도란 정다운 대화보다는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는 이 어색함은 무엇이냐.
어릴 때 식객만화를 볼 때는 그토록 까르륵 대며 정다웠던 자매지간이 아니었더냐.
20대를 사는 인생의 무게도 이토록 무거운 것이냐.
왜 둘 다 다크서클이 코까지 덮은 것이야.
참말로.
감초식당에서 닭볶음탕을 아는 사람은 정말 찐 단골이라나 어쩐다나~~~
메뉴판에는 없다.
주문한 손님에게만 마지못해 해주는 메뉴.
큰애의 선택은 늘 옳다.
내가 한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정갈한 맛, 칼칼한 맛...
작은애는 찹쌀순대와 순댓국까지 포장해 왔다.
돈은 내가 냈는데
고맙다는 인사는 왜 언니에게 하는 거니?
#감초식당
#보성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