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사소한 선물이 마음에 쏙 들 때가 있고
값비싼 선물이 자리만 차지하는 골칫덩이가 될 때가 있다.
연구회를 퇴직하는 연구실장님이 여미지식물원에서 파는 달력을 선물했다.
미국과 영국의 유명한 정원을 찍은 사진들이다.
가족끼리 여미지식물원 구경하다가 샀다며 그간 감사했다는 말과 함께 벽걸이 달려과 함께 이 선물을 전해주었다.
나는 그가 나의 취향을 저격하고 부담되지 않은 선에서 감사의 뜻을 나타내는 선물을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선물은 그럴 때가 가장 큰 선물 같다.
볼수록 격조가 느껴지는 달력이다.
이 달력에 기쁘고 고마운 날들을 표시하는 날이 많길 바라는 마음으로
미소천사가 다녀간 깨끗한 집에서
잠시 여유 있는 행복을 느껴보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