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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기자의 그런 생각 Sep 03. 2021

"나는 이산화탄소가 싫어요!!"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기후변화가 이제는 무시해서 안될 정도로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경각심이 강하게 있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이 책에서 우리가 기후변화, 즉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들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기후재앙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가 마지노선으로 정한 시한은 2050년이다.


이 책의 핵심내용은 현재 전 세계인들이 매년 발생시키는 탄소배출량 510억톤을 순제로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화석연료보다 청정 에너지를 사용하는데 드는 비용, 즉 그린 프리미엄을 제로로 만들어서 정부와 기업, 전 세계인들이 궁극적으로 청정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우리는 지구 온난화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갑자기 폭우가 내리다가 해가 쨍쨍 나기도 하고, 연례행사가 된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과 텍사스주의 허리케인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올해 발생한 터키 산불은 어떠한가. 모두 지구 기온이 상승하며 공기가 건조해져서 겪는 후폭풍이다. 바다에서는 뜨거워진 바닷물을 견디지 못한 수만마리의 물고기들이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점점 기온이 높아지면서 모기와 같은 해충이 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고, 말라리아 등과 같은 바이러스가 퍼지기 좋은 환경이 구축되고 있다.


그는 우리가 지구 온난화를 애써 무시하면 지금 전 세계인이 겪고 있는 코로나19 펜데믹은 장난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인해 매년 10만명당 14명이 사망한다. 21세기 중반이 되면 기온 상승으로 인한 세계 사망률이 10만명당 14명으로 팬데믹과 같은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21세기 말에 탄소 배출량이 계속 증가하면 추가 사망률은 10만명당 75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는 앞으로 10년이나 20년 내로 기후변화가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코로나19 규모의 팬데믹이 10년마다 발생하는 것만큼이나 심각할 것이라고 말한다. 보건의료와 교육 못지 않게 기후변화를 중요한 과제로 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은 우리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끌어 올리고, 그린 에너지 기술에 대한 R&D를 획기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 세계 정부가 너나 할 것 없이 머리를 맞대야 하며, 각 국가, 중앙정부, 지방정부, 민간, 전 세계인이 핵심 과제로 삼고 협력해야 한다. 일반인 입장에서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결국 우리가 이제 더는 화석연료를 쓸 수 없겠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가격이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는 콜라보다 싼 수준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우선 승용차를 전기차로 바꿔야 한다고 얘기한다. 좀 더 비싸더라도 인공고기(대체육)를 사먹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음식 낭비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음식물 쓰레기가 분해되는 과정에도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부자 나라일수록 육류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사육을 위해 숲이 파괴되며 대량사육으로 인해 발생하는 메탄, 분뇨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이 우리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시민들이 정치권과 기업에 압력을 넣어서 투자와 연구개발을 비롯한 다양한 기후변화 정책이 만들어 지고, 시장이 조성되도록 해야 한다고 일갈한다.


나는 두 아이의 아빠다. 2년 전 미세먼지가 정말 심했을 때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느꼈다. 그래서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놓았다. 항상 드는 생각은 나야 어릴 때 깨끗한 지구 환경을 경험했지만,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늙었을 때 과연 이 지구가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을 갖고 있을까..라는 두려움이었다.

지금도 이 책을 덮으면서 '과연 각 나라들이 기후변화라는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대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아프간 사태만 봐도 과연 저 나라 사람들이 팬데믹과 기후변화가 뭔지 알기나 할까 생각이 들 정도니 말해 무엇하겠는가. 결국 코로나19 팬데믹이 그러했듯이 기후변화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 간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과 홍수가 빈번해 지면서 식량 위기가 발생했을 경우 직격탄을 맞는 것도 결국 저소득층이다.


진부하지만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한다. '지구 온난화는 사기'라며 전 세계인에게 사기를 쳤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처럼 실제하는 사실을 부정하고 눈을 감는다고 해서 지구 기온이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나는 결혼 안하고 혼자 살다가 사라질 건데 지구 온난화가 나랑 무슨 상관이야라는 생각도 무책임하다.

최근에 전기차를 구매했다. 전기차 구매 외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지구 온난화를 늦추고 탄소제로 지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해 본다.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덜 뜨거운 지구, 지속 가능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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