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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기자의 그런 생각 Dec 24. 2021

영화 '돈룩업' 감상기

지구 온난화..시간이 많지 않다

https://edition.cnn.com/2021/12/25/entertainment/dont-look-up-review/index.html


넷플릭스로 '돈룩업'이라는 영화를 봤다.


스토리는 대충 이렇다. 지구에 5~9키로미터 정도 크기의 혜성이 날라오고 우리에게 6개월 정도의 시간 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 그것을 발견한 박사는 제니퍼 로렌스이고 교수 역할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맡았다.


이 두명은 백악관에도 찾아가고 방송에도 출연해 "전 세계가 조속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멍청한 대통령 역할을 맡은 메릴 스트립은 그것을 자신의 중간선거와 지지율 끌어올리는 것에만 활용할 뿐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는다.결국 혜성은 눈에 보일 정도까지 다가 오게 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지구 온난화에 대응을 촉구하는 유명한 운동가다. 아카데미 시상식이나 유엔에서 "우리 모두가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을 정도로 그는 자연을 사랑한다. 영화 '레버넌트'를 촬영하면서도 눈에 덮힌 설경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 영화를 관람하면서 그가 던지고 싶은 경고가 너무 명확하게 보였다. 지구 온난화가 눈앞에 다가 왔지만, 모든 사람들이 애써 그것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 전 인류가 공동으로 그것에 대응하지 않으면 결국 우리는 영화의 결말처럼 멸망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이다.


나도 다른 사람과 비교해 지구 온난화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아이 둘을 둔 아빠이기도 하다. 과연 내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는 어떤 모습을 띄고 있을지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진행된 파리기후협정에서 봤듯이 각 나라들은 모두 저마다의 이익을 내세우며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중국과 인도가 그랬고 앞으로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과학자들이 탄소중립의 마지노선으로 잡은 연도는 2050년 정도다. 그때까지 우리가 하는 모든 경제활동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을 만들고 기존 화석연료를 수소 등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갈수록 더워지는 기후로 인해 식량안보를 둘러싼 전 세계의 총성없는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도 탄소를 배출했다.(화석연료를 때서 만든 전기로 핸드폰 밧데리를 충전했으니 말이다.) 지금 키보드를 통해 자판을 치는 것도 서재에서 불을 켜고 있는 것 모든 행위가 탄소배출의 결과이다. 70억 인구의 삶을 모두 탄소중립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실로 엄청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영화에서처럼 저항도 상당할 것이다. 당장 자신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마스크와 백신도 '내 자유의사에 반하는 것'이라며 저항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에 상당수 있지 않은가.(기저 질환이 있는 분들은 제외하고라도)

 


과연 인류는 영화 '돈룩업'의 결말처럼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활로를 결국 찾아내고 말 것인가. 시간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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