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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기자의 그런 생각 Dec 27. 2021

인적자원 관리의 어려움

인사는 만사다. 어느 조직이나 그렇다.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 여부가 한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런데 요즘처럼 인사가 어려운 시절도 없는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화 되면서 회식도 사라지고 심지어 팀원 전체가 모이는 것도 힘든 일이 됐다.


언론사의 유일한 경영자원은 기자다. 일반기업과 같이 경쟁사가 감히 흉내낼 수 없는 특허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인적자원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유일한 자원인 인적자원 관리(human resources management)가 힘들어 지고 있다. 언론사는 코로나 이전부터 비대면이 익숙해져 있는 조직이다. 각자 출입처나 현장에서 기사를 소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거에는 신입사원 환영회나 체육대회, 회식 등을 통해서 얼굴을 익히고 말을 틀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이 전부 사라졌다. 신문을 펼쳐서 마주하는 기사를 쓴 주인공이 신입 사원인지 경력 사원인지 알기 어려워졌다. 회사를 10년 넘게 다닌 내가 말이다.


반대급부로 이직은 활발해졌다. 신입으로 들어왔던 사람들도 이직을 활발히 하며, 경력직으로 채용된 사람들도 금세 다른 곳으로 옮기곤 한다. 마치 민간 기업처럼 말이다. 유일한 경영자원인 기자를 육성하기 위해 애를 썼던 선배들입장에서는 안타깝거나 허망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 그것이 금전적인 보상이 됐건 끈끈한 동료애가 됐건 선배들이 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선배들도 오너가 아닌 그저 한 명의 회사원일 뿐이다.


언론 조직도 점점 미국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과거 언론사가 끈끈한 연대를 바탕으로 움직였던 조직이라면 이제는 같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일뿐 회사에 먼저 들어온 것과 나중에 들어온 것이 그리 상관이 없는..군대로 치면 진짜 다른 대대의 아저씨와 같은.



나는 지금 술을 마셔야 조직이 탄탄해진다는 것을 주장하는 게 아니다. 나는 술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언론사 내 인적자원 관리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현상 자체를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이다. 이는 비단 한 언론사, 한 조직만의 문제만은 아니다. 전 세계 모든 조직이 겪고 있는 문제일 것이다. 과연 해법은 있는 것일까. 성과 측면에서 어떤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일까. 답이 궁금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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