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1년, 그리고 우리의 여정도 딱 1년이 되었던 어느 날
WMW working mom's work
이직을 한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다. 새 직장에 출근할 때 아이에게 "율이가 어린이집을 옮기는 것처럼, 엄마도 회사를 옮겼어"라고 말했던 그날의 표정, 그날의 어조, 그리고 내 마음가짐이 아직도 떠오른다. 그런데 벌써 일 년이 지났다니.
https://brunch.co.kr/@kimbbokim/2
동시에, 아직도 일 년, 12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 또한 애잔하게 다가온다. (굳이 애잔할 필요는 없겠지만.....) 조금 많이 슬펐던 2020년. 코로나로 대다수의 시간 사무실 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회의할 때 팀원들의 표정을 읽은 적이 가을 이후부터는 전무했던 것 같다. 새롭게 오고 가는 사람이 있었고, 새 식구를 맞이할 면접 속에 눈빛 말고는 볼 수가 없어 너무나 답답했다. 반면 나도 표정을 들키지 않아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 적도 많았다. 수시로 코로나가 아니었더라면, 없었더라면 이라는 생각을 당연히 매우 자주 가정했으며, 건강관리 혹은 헬스케어라고 정의되는 우리의 사업을 바라보는 내 시각도 코로나 덕분에 날카로워진 것은 매우 사실이다.
솔닥은 간편한 건강관리, 즐길 수 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건강관리를 목표로 동시대에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고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솔닥이 준비한 것들, 솔닥이 깨우친 것들 그리고 솔닥이 준비하지 못했기에 기대되는 앞으로의 일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솔닥은 현재 '탈모약 처방받기'로 공을 쏘아 올렸다.
솔닥은 탈모를 포함한 비급여 항목에서의 원격진료와 처방 그리고 의약품 배송까지 탄탄한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목표와 소명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주제였고, 회사차원에서는 굉장히 인사이트풀하게 기회가 되는 영역이었다고 생각한다. 1) 병원에 내방하는 불편함을 줄이고, 2) 약이 정말로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기다림 없는 빠른 처방을, 3) 더불어 매 순간 정확한 진단을 소명으로, 4) 약과 상품을 넘어 항상 솔직한 의견으로 임한다는 우리의 미션은 솔직한 닥터 그 자체였다.
2. 쉽게 즐길 수 있는 원격 처방 이야기가 펼쳐지길 바랐다.
개발팀의 노력과 끈질긴 집착으로 결국 카카오 챗 내에서 예약과 영상통화(원격진료), 의약품 배송 현황을 알려주기 위한 플로우를 개발했고, 간단히 솔닥이라는 채널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바로 '친구 같은 의사'와 만날 수 있는 장을 여는데 한 발 내디뎠다.
회원 가입도 간편하게, 예약도 간편하게, 처방과 결제가 모두 카카오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이 모먼트를 만드는 젊은 개발팀의 역량은 반짝반짝 빛이 낫다.
https://pf.kakao.com/_xbzxhNxb
고군분투하고 우여곡절 했으나 항상 코어에 있었던 우리의 이야기. 바로 솔직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하는 곳, 진짜 친구가 조언하듯 닥터랑 토크하는 곳, 친구 같은 의사가 있는 곳. 솔닥이기에 가능하다고 굳게 믿었고 지금도 이 부분은 매우 진심이었다. 이 미션을 정립한 후 만들었던 '솔닥토크'도 계속 유지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3. 유저의 마음 읽기를 강화했다.
솔닥은 자가 문진을 통한 환자 스스로의 상태 점검, 잠재 환자의 유입 가능성, 쉽고 직관적인 현상 이해를 위해 '솔닥 서베이'를 준비했다. 헤어 상태와 피부 상태를 즐겁게 자가 문진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서베이는 아직은 출시하지 못했지만, 분명 올 상반기 킥으로 유저와 솔닥이 재밌는 접점을 갖게 되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팀 내 가장 영하고 스마트한 샛별 두 분의 노력이 역력히 드러난 페이지라 격하게 아끼고 또 제대로 쏘아 올려야 한다는 압박도 지닌 프로젝트다.
와중에 우리가 진짜 읽고 싶은 것은 역시나.. 유저들의 마음이었다. 의사가 가져온 지적, 기술적 그리고 경험적 노하우와 함께 팀 솔닥이 수집한 인사이트를 더해 더 넓은 혜안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치료와 위로를 할 수 있기를.. 비대면 진료를 서비스하는 브랜드의 좋은 액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4. 솔닥은 사람이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다.
솔닥은, 이제 시작했다. 이제야 우리가 꽂을 깃발이 무슨 색인지, 어디에 꽂아야 하는지 그 지점에 오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알기 시작했으며, 꼭 깃발일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때로는 꽃이며, 가끔은 음악이고, 언젠가는 웃음을, 결국에는 손을 꼭 잡은 신뢰가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아마 어느 지점에 자연스레 도래했던 것 같다.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진보를 마주함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또 한 번, 사람이라는 것을. 그렇게 일을 통해 다시 사람을 깨닫고, 사람을 통해 다시 일이 됨을... 진짜 컨센서스는 사람으로부터 모든 것이 해결됨을 크게 깨달았다.
갈팡질팡하며 이 길이 맞는지,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에서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체크하고 대뇌이는 과정에서 진짜로 많이 들여다보았던 문장. 교수님을 만나본 적은 없으나 꼭 한번 기회가 된다면 세미나 등에 참석하고 싶다.
"미래의 의사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데이터를 조정하고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인공지능은 새로 나오는 논문이나 치료법 연구, 과거보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환자의 정보에 대한 분석·처리를 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것을 잘 활용하는 의사는 좋은 진료를 할 것이고, 활용하지 못하는 의사는 그러지 못할 것이다.
또한 지금보다 훨씬 더 환자와 정서적 교감하며 인간적인 진료가 가능해질 것이다. 현재 의사들은 환자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 틈도 없이 짧은 시간 동안 환자를 진료하지만 인공지능 디지털 도구를 이용하면 환자와 대화를 하는 동안 환자의 말이 자동적으로 기록되는 등 지금보다 훨씬 환자와 교감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훨씬 더 인간적인 의료로 갈 수 있다고 본다. 이런 부분들은 인공지능들이 의사들을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출처 : 청년의사(http://www.docdocdoc.co.kr)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1193
5. 솔닥은 2021년이 기다려진다.
솔닥은 2021년 디캠프 디데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시각과 조언, 응원을 마주하고 있다.
헬스케어라는 이슈에 가담한 청년들이(은근슬쩍 청년에 편입...) 진짜로 각자가 간절하게 원하고 바라는 소명을 가지고 오늘도, 내일도 힘차게 정진할 수 있도록 더욱더 찐 노하우를 공유하고 발전하는 장이 열리기를. 노하우와 경험을 전파하는 주변의 역할이 중요함을 솔닥이 참 감사하게 기대하고 기다림을 말씀드린다. 하지만 따뜻한 격려가 더해진 진심 어린 충고와 조언이라면 따갑고 아파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따뜻하기 때문이 아니라, 날카로운 조언이라서가 아니라, 어떤 온도와 결을 갖든 그 자체로 진심과 진정성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조언들 감사합니다.
6. 앞으로도 솔닥은 유저분들께, 솔닥이라는 서비스를 지켜보시는 구독자 분들께(아직은 구독 상품이 없으나, 곧?) 서비스를 전달하는 맥락, 노력할 (선한) 영향력,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관이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여정에 동참해달라고 초대해 준 대표님 두 분께, 함께하고 있는 소중한 현 동료들에게, 그리고 지금은 더 큰 꿈을 위해 이탈한 그녀(1)에게도 정말로 당신들을 만나서 '솔닥의 여정'이 의미 있다고 고백하고 싶어요.
ps. 원격처방/진료는 아래와 같이 이루어집니다.
https://www.soldoc.co.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0116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팀 솔닥에 대한 관심 많이 부탁드려요
https://www.soldoc.co.kr/main/index.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