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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이 Aug 23. 2018

다이어트 굳이 해야 돼?

몸무게라는 숫자가 뭐길래

굳이 무리해서 다이어트를 하시는 이유는 뭔가요? 자신의 몸은 하루아침에 짜잔~하고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하루에 2000kcal를 먹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그 이상의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뚱뚱한 사람이 몸을 줄이는 노력보다 해골처럼 마른 사람이 정상 체중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죠. 항상 무엇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의지가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는 먹는 것 이외에 수많은 행동을 합니다. 생각하기도 하고, 읽기도 하고, 앉아 있기도 하고, 컴퓨터를 하거나, TV를 감상합니다. 학생이라면 수업을 듣고, 공책에 쓰고, 직장인이라면 컴퓨터로 스프레드시트와 씨름을 하고, 휴게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때도 있겠죠. 즉, 깨어있는 동안 우리는 항상 에너지를 씁니다. 심지어 자는 와중에도 에너지를 계속해서 소모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살아있으니까요. 살아있는 동안에는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 당연하고, 이 에너지는 칼로리를 통해 보충할 수 있습니다.

숨을 쉬기만 해도 칼로리는 지속적으로 소모됩니다.


그런 칼로리를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보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꾸준히 무엇을 먹는다는 것은 그것에 시간과 의식을 소비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밥을 먹는 동안 우리의 입은 밥을 느끼고 맛을 느끼죠. 밥을 먹는 동안 처음 보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하세요. 그리고 밥을 다 먹고, 설거지 한 뒤에 무엇을 보았는지 생각해보세요. 어쩌면 생각이 안 날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음식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꾸준히 무엇을 먹는 사람은 음식에 그만큼의 집중력을 가진다는 것이죠.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요. 하루에 세 번씩 20분간을 무엇에 집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니 뭐라고요? 1시간마다 무엇을 먹어야 한다고요? 정말 대단한 겁니다. 1시간마다 20분씩 운동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건 뭐 쉬운 일인가요. 먹는 것도 마찬가지죠.

맛있는 게 먹을 줄 아는 사람과 식사하는 것은 즐겁습니다. 건강해 보이는 사람들이 허약해 보이는 사람들보다 더 맛있게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뚱뚱한 것은 죄도 아니고, 뭣도 아니에요. 뚱뚱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부정적이고, 자존심도 더 낮고, 삶의 질도 더 낮다고 (Hebl & Heatherton, 1997; Kolotkin, Meter & Williams, 2007) 하지만 이게 뭐 전부 다 그런가요? 뚱뚱해도 행복하고, 더 잘 살고, 자존심도 높은 사람 얼마든지 많습니다. 반대로 말랐다고 다 행복하고, 잘 살고, 자존심 높은 가요. 다 그렇지 않습니다. 솔직히 그런 거 알게 뭔가요. 나만 만족하면 그만이지. 다 그렇다고 나까지 그래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맞습니다. 나만 만족하면 됩니다. 주위에서 살 빼라, 뚱뚱하다 이딴 것만 기억하지 말고 건강해 보인다, 튼튼해 보여서 좋구나라는 말도 기억하세요. 누구나 다 자신들만의 생각을 말하기 마련입니다. 듣는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다른 거죠. 튼튼해 보이면 그걸로도 된 거 아닌가요? 마음껏 먹고, 행복한데 튼튼해 보이기까지 하니 을매나 좋아.

거울은 자기 성찰에 도움되는 훌륭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스스로의 몸에 조금이라도 신경 쓰인다면, 살 좀 빼라라는 말이 계속 신경 쓰인다면 자신의 양심에게 물어보세요. 혹은 거울을 지속적으로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나체가 된 자신을 비추는 거울을 보며 물어보세요. 이런 몸으로 평생 살아도 괜찮은지, 이렇게 계속 살아도 괜찮을지. 평소에 자기기만이나 거짓말 등을 하지 않은 오염되지 않은 신경계로 이루어진 양심이라면 분명 정직하게 대답할 겁니다. 그리고 그런 신경계라면 이미 여러분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을 겁니다. 양심이 뭐라는지 잘 모르겠다요? 지금 당장 자기기만과 거짓말을 그만하고, 천진난만한 어린아이 같은 정직한 신경계로 돌려보세요. 지금은 모를지라도 훗날 틀림없이 양심은 말하게 될 겁니다.


뭐라고 말할지는 본인만이 알 수 있을 거고, 정말 스스로에게 진실하다면 몸무게는 숫자따위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그때쯤 되면 솔직히 굳이 생각해 보지 않아도 거울만 보면 느낄 거 같아요. 거울은 거짓말 안 하니까요. 혹시 지금 거울을 보는 것도 싫으신가요? 그렇다면 진지하게 자기기만과 거짓말에 대해 생각해 보실 때입니다. 거울을 봐도 예쁘고, 자신감 넘쳐 보이시나요? 그렇다면 본인에게 만족하는 자신감 넘치는 사람입니다. 숫자 따위와는 상관없이 말이죠.


자신을 의미있게 만드는 존재는 자신뿐입니다. 내가 어떻게 세상을 해석하냐에 달려있지 세상이 나를 어떻게 해석하냐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세상이 없어져도 나는 여전히 살아있으니까요. 세상이라는 틀에 자신을 가둬두지 마세요.


파이팅하시구요, 원하는 목표에 꼭 도착하길 바랍니다. 다이어트건, 커리어건, 인생 목표이든.



참고문헌

1. Schacter, Gilbert, Wegner, Nock - 심리학개론.

2. Jordan Peterson - 12 Rules fo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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