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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이 Aug 26. 2018

공공의 적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4가지 방법

점점 각박해지고 힘들어지고 있는 세상입니다. 우리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은 많습니다만 그것을 버텨낼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때론 힘겨울 때가 있는데 내부에 있는 스트레스가 큰 이유를 차지합니다. 스트레스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우릴 죽이지는 못합니다. 니체는 '우리를 죽이지 못한 것들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라고 말했습니다. 스트레스 또한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요인 중에 하나라는 것이죠. 분명 스트레스를 이겨낸 사람은 그 전보다 더 강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나친 스트레스로 인해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안타까운 사람을 뉴스나 신문을 통해 드물지만 꾸준히 찾을 수 있습니다. 때론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무서운 스트레스. 그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 네 가지를 소개합니다.

스트레스는 이해하지만 뭘 씹어먹지는 마세요. 저처럼 나중에 후회해요.

노출
뱀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뱀을 극복하는 방법은 끔찍하게도 뱀을 직접 쥐는 것입니다. 즉, 뱀에게 자신을 노출함으로써 그것을 이겨내는 것이죠. 뱀을 극도로 무서워하는 저는 상상조차 하기도 싫네요. 그냥 극복 안 하고 살려고요. 그런 행동을 하려면 정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겠죠? 저는 상상하는 것도 힘드네요. 이보다 더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간 피해자는 그러한 사실이 자신에게 있어 났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에도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고통이 필요합니다. 이런 피해를 경험한 사람이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뱀을 쥐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 상황을 직접 대면하는 거죠. 자신에게 일어난 일어났던 일을 생각하고, 떠올리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당했던 상황을 스스로가 말을 하고, 녹음해 매일 듣는 식으로 말이죠. 이는 고통스러운 과정임과 동시에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빈도가 늘어날수록 그것에 대처하는 요령이 더 빨리 늘어나는 게 아닐까요. 뇌가 그때 그 고통스러웠던 경험을 떠올리는 것에 익숙해지고, 그만큼 더 빨리 고통에 적응하고 견디게 만든다고나 할까요. 정말 어려운 일이겠지만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들보다 불안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증상들이 훨씬 더 감소했다고 합니다.(Foa et al., 1999).

사실 뱀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보는것만으로도 몸이 경직되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 같아서 이걸로..


글쓰기
이는 노출의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인간은 취향을 떠나 모두 글을 쓸 줄 알죠. 쓴 글을 다시 읽는 편이 간편하고 빠르다는 점에서 말을 녹음하는 해서 다시 듣는 것보다 더 실용적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활용하는 것이 좋겠지요. 물론 어떤 주제든 쓰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스트레스를 극복하려는 목적이라면 자신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에 대해 쓰는 겁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있는 원인 등과 그것으로 인해 생긴 마음도 쓰는 거죠. 예를 들어 갈등, 분노, 회피, 억울함, 자기혐오, 기만, 열등 감등 자신이 현재 갖고 있는 내면을 최대한 심층적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감정을 세세히 나누어 깊이 파헤쳐보세요. 쓰기 전에는 보이지 않던 상황과 마음은 쓰면서 점점 실재를 더해 현실로 변하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안에 있던 자신의 마음을 겉으로 끄집어내게 되는 거고, 내면과 생각에만 머물렀던 마음이 글을 통해 외부로 노출하게 되는 것이죠. 보이지 않던 것들이 실재가 되는 겁니다. 실제로 쓰기를 통한 자기 노출이 면역 기능을 향상하는 반면(Pennebaker, Kiecolt-Galser, & Glaser, 1988), 정서를 억압하는 것은 면역 기능을 약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입니다(Petrie, Booth, & Pennebaker, 1998). 이는 글쓰기를 통한 자기 노출은 외상을 재구성하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어릴 적부터 일기를 쓰라고 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군요.

잘쓰기는 어렵지만 그냥 글쓰기는 쉽잖아요? 그까이꺼 연필 들고 그냥..


유머
웃는 얼굴만큼 우리에게 긍정적인 표정은 없습니다. 표정은 우리 생각보다 더 큰 효과가 있는데, 연필을 가로로 물고 있는 사람은 연필을 그냥 물고 있는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연구가 있을 정도죠. 실제로 행복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표정을 짓고 있으면 우리가 그렇게 느낀다는 겁니다. 안면 되먹임 가설(facial feedback hypothesis)(Adelman & Zajonc, 1989; Iard, 1971; Tomkins, 1981)은 정서 표현이 그것을 나타내는 정서 경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즉, 웃는 표정을 억지로라도 지으면 정말 우리가 행복하게 느낀다는 것이죠.

이런 표정을 짓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기분을 바꾸는데 재밌는 것을 보며 환하게 웃으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스트레스가 쌓였으면 그만큼 많이 웃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억지로 웃는 것도 물론 괜찮지만 이왕이면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거나 좋아하는 곳에 가보세요.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자신을 웃게 만드는 것들과 더 가까이하세요. 친구랑 같이 있을 때 더 웃게 된다면 친구랑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예능 프로그램이 날 웃게 만든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많이 보세요. 그렇게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다면 그 시간은 전혀 아깝지 않을 겁니다.

모내기  특집 방송한 날은 제가 살면서 가장 많이 웃었던 날입니다.



운동

운동은 정말 우리 몸에 엄청나게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우선 얇아지는 몸과 늘어나는 근육 덕분에 시각적으로 얻는 만족감과 건강함은 물론이고, 심지어 뇌에도 도움이 됩니다. 쥐와 다른 비인간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운동이 뇌의 시냅스 수를 증가시키고 해마에 새로운 뉴런이 생성되도록 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Hillman, Erickson, & Kramer, 2008; van Praag, 2009). 뿐만 아니라 심혈관 운동도 뇌와 인지 기능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에어로빅과 같은 일정 시간 동안 심박률과 산소 흡입량을 증가시키는 운동이 심리적 안정감과 관련 있다고 밝혀지고 있는 추세입니다(Hassmen, Koivula, & Uutela, 2000).


심리 치료만큼이나 운동이 우울증에 효과적이었고(Rimer et al., 2012), 조현병 환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신체적, 정신적 건강 효과를 주는 것까지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Gorczynski & Faulkner, 2011). 이처럼 운동은 부작용 없는 쉽고 편리한 좋은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나이 든 성인들에게서 가장 두드러지게 관찰되지만, 운동 효과는 심지어 전 생애 동안 일어나기도 합니다(Hertig & Nagel, 2012; HIllman et al., 2008, Roig et al., 2012). 이처럼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이 또 있을까요.


운동은 정말 좋은 거래요. 그니까 해보세요.


저는 네 가지를 소개하여 드렸는데 이외에도 명상, 종교적 활동, 이완 등의 수많은 스트레스 대처법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지 정답은 없습니다. 노래방에 가서 신나게 노래 부르는 것으로 스트레스가 풀리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없지만 가장 안 좋은 것은 있습니다. 바로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는 인간인 이상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습니다. 심지어 몸은 가만히 있어도 뇌는 스트레스에 대해 생각하니까요. 이왕이면 생각만 하는 것보다 뭔가를 해보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스트레스는 모든 병의 원인입니다. 기분이 좋다 하더라도 알게 모르게 우리는 항상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만큼 스트레스 관리 능력이 좋을수록 행복할 사람일 가능성이 높겠죠? 우리 모두는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 행복을 향해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끊임없이 뒤에서 따라오는 스트레스를 멀리 보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가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참고문헌

1. Schacter, Gilbert, Wegner, Nock - 심리학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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