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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현 Jul 10. 2015

습작 #4 - 잘 된거야

번호가 틀렸어!

  어떤 말이라도 하고 싶었다. 


나는   만남을 거부했다.  거부의  정확히 전달하고 싶었다. 연락처를 지워 놓은 상태였기에 기억 속에 풋이 남아 있는  번호로 문자를 보냈다. 마지막라는 마음으로.  나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으나 혹시 모를 답장을 기다리게 됐다. 하지만 사흘이 지나도록 답장이 오지 않았다.


오늘은 유난히 문자 메시지가 많이 들어왔다. 면접을 보았던 잡지사에서 합격자 발표가 미뤄졌다고 했다. 벌써 데이터의 절반을 썼다고 알려주는 친절하지만  반가운 메시지도 있었다. 


며칠  보내 놓은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발견한  처음 보는 번호. 비슷하지만  자리 숫자가 틀려 있던  번호.  문자 메시지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지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문자 메시지함으로 보내졌다.


. 좋아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헷갈렸다. 그냥 좋아하기로 했다. 며칠 간의  감정 동요가 이제 끝났으니, 하고 싶은  굳이   없었던  아니까. 전하지 못한 편지처럼, 지금  공간에  가는 처럼 그렇게 흘러가는  좋다고 생각됐다.


혼자 고뇌했던 며칠이 지나고 나니   나아진 기분. 수취인 불명의 문자 메시지를 발견한  마음...


그래, 잘 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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