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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현 Aug 12. 2015

습작 #9 - 참지 못했다

멀어짐을 또 한 번 실감하다

참지 못하고

너의 이름을 검색했다

소식을 들을 방도가 없었다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그저 궁금했을 뿐이다

단지 참지 못했다


아직도 궁금하다

가끔 참지 못할 만큼

잘 참아왔으나

오늘은 참지 못했다


아무 의미도 없었기에

그저 그렇게 살고 있구나 싶었다

다시는 하지 않겠노라

검색 기록을 지웠다


언젠가 또 참지 못할 때가 올테지

되도록 오지 않길

다음엔 참을 수 있길


아직도 떠나 보내지 못했다

그렇게 담배를 또 한 개피 물었다

담배 역시 참지 못했다

참아보리라




정확히 며칠 만이었는지 모르겠으나, 기분 상으로는 오랜만에 그리움이 찾아왔다. 아직도 마음 속에 당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고 좌절하였으나 쓰러짐으로부터 일어나는 시간이 빨랐기에 애써 나를 위로했다. 이제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아직도 궁금하다. 


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또한 이별의 과정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으레 그렇게 하듯 이름을 검색했다. 근황을 보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이 몸을 감쌌다. 궁금함이 해소되어 편안한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이내 후회가 몰려왔다.


그렇게 또 하루 멀어져갔음을 실감했다. 오늘 저녁은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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