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초보의 좌충우돌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이야기)
* 요약
- 방화문은 기울고 중문은 닫히질 않았는데 잘 해결이 되었다. 자재비는 84만 원이다.
첫 번째 집을 공사할 때 문을 만들었었다. 계획에 있던 작업은 아니었는데 하다 보니 문도 만들어 볼까(?)라는 용기가 생겨 덜컥 문을 만들어 버렸다. 다행히 덜컥이는 기능상 문제는 전혀 없지만 미관상 만족스럽지가 않다.
남아 있는 합판과 각재를 이용해 미닫이 중문을 만들었다. 단열재도 넣어 나름 단열도 신경을 썼다. 문 하단에 레일 호차를 넣어 문은 부드럽게 열리고 닫힌다. 문을 열면 벽 내부로 문이 들어가는 매립형 중문 형태로 만들었다. 현재는 와이어로 된 도어클로저를 달아서 열면 자동으로 닫히게 해두었다.
처음 만든 문이었기에 이 정도면 박수를 보낼 만했지만 문을 볼 때마다 조금 더 신경을 쓸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보일러실 문, 현관 방화문, 중문, 작은방 문, 욕실 문, 지금 이 집에는 총 5개의 문이 필요하다. 보일러실 문이야 대충 만들어도 되니 내가 만들 생각이다.
방화문은 만들 수 없기에 방화문 공장에 가서 갈바 도어(코팅 되지 않은 상태)를 주문해서 시공하였다. 방화문 시공은 어렵지 않다. 수평, 수직을 맞춰 문틀을 고정한다. 그리고 방화문을 끼워 맞추면 된다. 설명은 어려운데 집에 있는 방화문을 살펴보면 결합 방식이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부터 끼워 맞춰 올린 후 아래를 맞추고 내려놓으면 문틀에 문은 결합된다.
문제가 생겼다. 문틀이 시공되면서 살짝 뒤틀렸는지 문이 닫힐 때 문고리 아랫부분이 문틀 바닥에 긁힌다. 그래서 2미리 와셔를 하나 껴주었더니 걸림 없이 문이 닫힌다. 집 수리를 하다 보면 늘 문제가 발생한다. 치명적인 실수가 아니라면 보완 방법은 늘 있기에 뭔가 잘 못 됐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 방법을 찾으면 된다. 그게 귀찮기는 하지만 말이다.
방화문은 아이보리 페인트를 주문해 페인트를 칠 해 주었다. 한 번 칠하고 다음날 한번 더 칠해 주었다. 보일러실 문은 남은 합판으로 대충 짰다. 집 수리를 하다 보면 이런 문쯤은 대충 만들 수 있다. 외벽에 칠하고 남은 흰색 페인트로 마감을 해주었다. 목재는 스테인을 바르든, 오일을 바르든, 페인트를 바라 도장 마감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수명이 길어진다.
이제는 방문을 달 차례다. 목공 작업을 할 때 문틀이 들어갈 자리를 합판으로 미리 작업해 놓았다. 그리고 문틀 사이즈를 재서 문 공장에 주문을 넣었다. 좌우 대략 1센티씩 여유를 두었던 것 같다.
문틀을 넣고 수평을 잡았다. 다행히 수평은 손댈 곳 없이 잘 맞았다. 만약 수평이 맞지 않는다면 합판 같은 것으로 궤어서 수평을 잡으면 된다. 그다음에는 문틀의 앞뒤 좌우 수직을 맞춰주면 된다. 수평자로 확인하면서 수직을 잡으며 피스로 잡은 수직을 고정하였다. 우레탄폼으로 틈을 메워주었다.
방화문과 방문을 함께 제작하는 공장이 없어서 각기 다른 공장에 주문을 했다. 위의 가격표를 보면 중문의 경우 19만 원인데 무타공문의 경우 12만 원대에서 주문이 가능했던걸로 기억한다.
문틀을 시공하였으니 이제 문짝을 시공할 차례다. 문짝 시공은 이지경첩을 이용하면 나 같은 초보는 편하다. 이지경첩에는 홈 같은 게 튀어나와 있는데 그 홈에 맞춰 문짝에 경첩을 고정하면 된다. 경첩은 문짝당 3개씩 주문했다. 상단에 2개, 하단에 1개를 시공하면 된다. 정해진 간격은 없는 것 같은데 집에 있는 문을 살펴보니 상단에 한 뼘 아래로 두 개 가 달려 있고 하단에 한뼘 위로 한 개가 달려 있다. 상단에서 처지는 하중을 잡아주려는 의도 같다.
이렇게 이지경첩 3개를 문짝에 달았다면 문틀에 고정하면 된다. 문짝은 어떻게 달아야 딱!! 맞게 달릴까? 우선 문짝의 세로 길이(C)를 쟀다. 그리고 문틀 안쪽(D) 문짝이 들어갈 위치의 세로 길이를 쟀다. 문틀 안쪽(D) 길이가 약 5미리 정도 크다.
그럼 문짝은 문틀 상단에서 약 2미리 하단에서 약 2미리 띄워서 시공하면 딱 맞을 것이다. 문짝에 시공해 놓은 경첩(A) 위치의 길이를 잰다. 그리고 그 (A)의 길이보다 2미리 길게 문틀(B)에 표시를 해 놓은 뒤 경첩을 위치 시켜 고정하면 된다.
우선 상단에 피스 한방, 하단에 피스 한방을 체결한 후 문을 닫아 보니!! 헤헤!! 딱 맞는다. 그리고 나머지 피스 자리에 피스를 체결하면 된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작은방 문을 완벽하게 달고 욕실 문을 완벽하게 달고 중문을 다는데...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문이 안 닫힌다. 당황스럽다!!
그렇게 동생과 한참을 고민했다. 맞지 않는 문을 어떻게 해야 할까. 경첩이 달리는 쪽은 반듯한데 문 손잡이가 있는 쪽이 살짝 배가 불렀다. 그 배에 걸려 문이 닫히질 않는다. 당황스럽다.
"동생아 맥심 한 잔 타봐라"
"..."
그렇게 말없이 맥심 한 잔을 다 마셨다. 음... 어떻게 해야 할까?... 동생이 "대패로 밀면 안돼?"라고 생각을 거든다. 그럼... 보기가 싫을 텐데.. 이 방법밖에 없는 건가?..
아하!! 번뜩이는 생각이 났다. 손잡이 쪽 말고 경첩 쪽의 문틀을 대패로 밀면 표시가 덜 할 것 같다!!
"동생아 대패 세팅해라!!"
"응!!"
그렇게 문짝 경첩 쪽을 5미리는 갈아 낸 것 같다. 다시 문짝에 경첩을 달고 문틀에 시공해 보니!! 헤헤헤!! 됐다. 됐어!! 셀프 리모델링을 몇 번 해보니 이 정도 오류는 수정할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 집 문 시공은 쉽지 않았다. 방화문은 기울었고 중문은 닫히지를 않았으니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