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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긍 Dec 26. 2020

지구에 산다.

2020.12.24.21:50


걷다가 균형감있게 빛나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봤다.

찍고 난 사진을 보니

아파트들이 더 압도적.

거룩함. 소박한 바람들이 설  곳이 적어지고

보이는 것이 중요해지는 세상


바닥이 지층처럼 보여서,

사선으로 찍은 사진을 뒤집어 보니

어린 왕자의 소행성 B612가 떠오른다.

너무 작아서 어린 왕자와 장미가 행성의 어디에 있는지

너무 잘 알겠는 동화 속 세계.


둥근 행성 아래의 고층아파트는

떨어질 것같아 위태위태하고

낮은 것들은 지 가까이에서  반짝인다.


어디  사느냐고 물어보는 사람에게

자기도 모르게 광고 카피처럼

'브라운 스톤에 살아요'라고 대답했다고 웃으며 이야기하던 지인이 생각났다.


이 때의 감각이라면

어디에 사냐고 묻는 사람에게

'난 지구에  산다' 말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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