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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긍 Dec 17. 2020

수묵

2020.12.13.09:16

첫눈이 함박눈이라니.

한참을 서서  밖을  바라보았다.


설원의 끝에

농담으로 표현되는 산자락.

높이를 한껏 낮추었더니

세상이 커진다.


하는 것

아주 큰 욕심이 아니라고 생각될

기대를 한다.

'가능하겠구나. 어쩌면'


눈이 많이 내린다는 예보에

설레었는데

세상이 온통 하얘서

어제는 떠오르지도 않는

이 수묵의  풍경.


담담하고

고요한


귀 기울여야 들리는 눈 내리는 소리.

그런 작은 소리가 들리는 삶을

기대해보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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