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1화 : 한 가지라도 마침표를 찍어보면 알 수 있는 것
안녕하세요 ! 여러분 줄리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지난 팟캐스트 프롤로그를 올리면서 되게 떨렸는데요. 댓글 달아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듣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지금 미국에서 살고 있구요. 이제 막 이 생활에 적응하며 이렇게 저렇게 살아가고 있어요. 여러분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마이크를 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어떤 시기에 살고 계시나요? 요즘 기분은 어떠신가요? 저처럼 해외살이를 하고 계시든, 무언가 새로운 시작 앞에 놓여있든, 혹은 어떤 반복되는 일상을 살고 계시든 이 시간에는 같이 모여서 커피 한잔, 맥주 한잔, 차 한잔 한다고 생각하시면서 수다 떨어요.
저는 소소한 일상에 심리학, 정신건강 한 스푼 더한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구요! 그냥 살아가면서 드는 이런 저런 생각과 제 생활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저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브이로그 채널도 운영하고 있으니 유튜브 라이브오브줄리 줄리의 삶! 혹은 팟빵 게시판 확인해 주세요.
오늘 에피소드는 지난 프롤로그에 이어서 제가 이십대에 배웠던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저번 에피소드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저는 사실 이십 대 때 삼십 대를 정말 꿈꿨어요. 얼른 삼십대가 되고 싶었고, 친구들이 이제 삼십대라고 싫어할 때 저는 겉으로만 같이 싫어하는 척하고 속으로는 좋아했어요. 하하하. 아 드디어 때가 됐다. 나의 시절이 왔다.
시유우우웅
근데 정말 삼십 대가 되어보니 정신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어느 정도 안정감이 생긴 것 같아요. 물론 불안할 때는 정말 걱정할 만한 것들로 불안해지기 때문에 좀 더 난이도가 올라간 것은 있습니다만 중심을 잡기 위해서 쓸 수 있는 도구들이나 나만의 방법들을 터득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함께 올라간 것 같아요.
저는 이십 대 때 크게 네 가지 배웠다.라고 했는데요.
먼저 첫 번째는 저번 에피소드에서 다뤘던 나만의 동굴이 필요하다는 것이고요. 그땐 몰랐지만 돌이켜보면 중심을 잡기 위해서 쓸 수 있는 정서적 서포트 도구들을 찾는 것의 소중함을 알았어요. 저에게는 그런 것들이 명상, 요가, 호흡, 혼자만의 시간(책 읽기 산책 카페 등), 저널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동굴 안에서 내가 지금 행복하구나. 이 시간을 온전하게 보낼 수 있는 이 시간이 왠지 엄청 소중한 것 같다는 것은 직감적으로 느꼈던 것 같아요. 사실 지금은 그 동굴에 들어가려면 어렵게 시간을 내야 하고 나이가 들면서 내 동굴로 들어가는 시간이 더더욱 갖기 어려워지잖아요. 그래서 그때 그런 나만의 방법들을 터득하는 시간의 가치로움을 깨달았어요. 그렇게 시간에 비례해서 생긴 나의 도구와 방식들은 큰 방향이 되었고요. 그렇게 들인 시간이 모여서 나의 가치관이 된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또, 거기에 집착하게 되면 피곤해져요. 마치 그게 아니면 안 되는 것처럼. 그래서 그 조차도 앞에 펼쳐지는 것들에 의해서 때론 바뀔 수 있다는 마음까지 가져야 하더라고요. 다만 눈앞에 펼쳐질 변화를 받아들일 중심. 그걸 지키면서 살아가게 하는 것이 이 동굴에서의 시간들이죠. 가치관은 좋고 싫음을 분별하는 게 아니라 삶의 방향인 것이고, 그것은 동굴에 있었던 그 시간들이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여러분의 동굴 안에서 시행착오 끝에 얻게 된 도구들이 있나요? 제가 말하는 이 도구는 운동 또는 비타민 같은 존재 같아요. 건강할 때 미리 챙겨두는 예방인 거죠.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하는데요. 그 소소한 행복이 자주 일어나게끔 장치를 둬야 하는 거죠. 아시겠지만 누구나 행복하지 않은 순간, 힘든 순간이 옵니다. 그럴 땐 한없이 작아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죠. 그래서 일상에 어쩔 수 없는 장치를 두는 것이 그 힘든 순간에 대한 예방이자 미래의 나를 사랑하는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인 거죠. '나를 사랑하라'라는 말 많이 보셨잖아요. 그것의 아주 디테일한 방법이 바로 동굴 속에서 도구를 만들어서 내 일상에 장치로 두는 것이라는 걸 배운 거죠.
두 번째는 세상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학생이시라면 “이번 학기, 끝까지 잘 마쳐봐야 하는 이유”라고 제목을 지어서 들려드리고 싶은데요. 공부를 하다 보면 역사부터 문화, 그리고 그것들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들이 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문득문득 느낄 때가 있죠. 저는 그럴 때마다 소름이 돋아요. 그 연결성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요.. 내가 하는 일들도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 어느 곳에 속해 있고 또 과거와 미래의 어떤 것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몸으로 느낍니다.
무언가를 시작해서 끝을 내보면 다른 어떤 것을 시작할 때 그것이 전혀 다른 분야일지라도 다시 시작하는 게 그렇게 겁나진 않아요. 왜 인가하면 끝맺음이라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끝까지 해본 자의 힘이 있어요. 대학에서 하기 싫은 것들. 하다못해 출석부터 과제까지 내가 하기 싫은 것들을 포함해서 시작과 끝을 맺어보는 것이 다른 무언가를 시작하는 힘이 되어요.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저는 이걸 연결이라는 키워드로 이해했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하는 건 겁이 나지만 설레죠. 하지만 시작만 해서는 무언가를 배울 순 없어요. 그래서 저는 시작의 어려움보다 끝맺음의 어려움을 조금 더 무겁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그 무겁고 어려운 끝맺음해 본 사람의 힘이 분명 있어요. 나의 큰 방향 안에서 시작과 끝을 맺어보는 일, 그러려면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나를 다잡는 노력이 끊임없이 있어야 되죠.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일도 어떤 의미가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끝까지 해보는 용기도 필요하고요.
그런데 이게 또 거창 보이지만 정말 작은 것이고요. 정말 작은 것이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것들이에요. 예를 들면 작아도 매일 무언가를 하는 것. 저는 자기 관리가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해요. 매일 아침 기분 좋게 일어나기, 일어나서 따뜻한 물 한잔, 마음을 다잡는 좋은 말이나 책, 명상, 건강한 음식, 운동, 저널 쓰기, 거기서 나아가서 내가 시작한 일을 끝내 보는 것들로 이어지는 거죠.
시작과 끝맺음을 자꾸 하다 보면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다른 분야에 대한 존경, 인정 그런 것들이 자연스레 따라옵니다. 그것이 어떤 일이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결과를 두고 무언가를 매일 한다는 것은 성실함이자 용기더라고요. 눈에 보이진 않지만 매일 하는 행동들이 결국 무언가를 만든다는 믿음. 그건 용기를 필요로 하죠. 그래서 매일 루틴 한 삶을 사는 사람들, 그 루틴이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로 구성된 삶. 그건 정말 용기가 필요하고, 자신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있는 행위인 거죠. 그래서 이런 삶을 위해서 아주 작은 단위인 하루부터 더 큰 단위까지 시작과 끝을 잘 맺어야겠다. 세상은 연결되어 있으니까.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여러분들의 매일의 마침표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큰 마침표는 무엇인가요?
그게 무엇이든 마침표를 찍었다면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고 다음으로 나아갈 힘을 충전하시길 바라요. 아주 오래전 마침표일지라도요.
저는 지금 여러분들이 어느 시기에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 가서 닿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팟캐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또 다음 주 수요일에 여러 가지 이야기들 나눠요. 다음 에피소드는 제가 20대 때 배운 것들 네 가지 중 두 가지를 가지고 올게요. 20대에 배운 것들 시리즈 마지막 에피소드가 되겠네요. 그럼 우린 다음 에피소드에서 만나요. 안녕-!
팟캐스트 링크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83013/episodes/25041021
유튜브 채널 https://youtube.com/@lifeofjulie_han?si=URn1dWqLXO_2RcG_
유튜브 팟캐스트 https://youtu.be/Z67xjNwjCG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