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cast 2 화: 시작과 끝이라는 무게를 견디는 힘은 어디서 올까?
안녕하세요 ! 여러분 줄리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지난 일주일 동안 저는 정말 바쁘게 보냈는데요-! 즐거운 바쁨이었어요. 주말에는 친구가 멀리서 놀러 와서 애틀랜타에 다녀왔고요. 지난주부터 로버라는 어플을 통해서 강아지를 돌보고 있는데 첫 리뷰가 달리고는 요청이 들어와서 신기하고 바쁜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께서 이 콘텐츠를 좋아해 주셔서 재미있고 감사하게 하고 있어요!
처음 듣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지금 미국에서 살고 있고요. 이제 막 이 생활에 적응하며 이렇게 저렇게 살아가고 있어요. 여러분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마이크를 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어떤 시기에 살고 계시나요? 요즘 기분은 어떠신가요? 저처럼 해외살이를 하고 계시든, 무언가 새로운 시작 앞에 놓여있든, 혹은 어떤 반복되는 일상을 살고 계시든 이 시간에는 같이 모여서 커피 한잔, 맥주 한잔, 차 한잔하시면서 수다 떨어요.
저는 소소한 일상에 심리학, 정신건강 한 스푼 더한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고요! 그냥 살아가면서 드는 이런저런 생각과 제 생활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저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브이로그 채널도 운영하고 있으니 유튜브 life of julie, 줄리의 삶! 확인해주세요.
오늘 에피소드는 지난 에피소드 이어서 제가 이십 대에 배웠던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십 대 때 크게 네 가지 배웠다.라고 했는데요.
첫 번째는 저번 에피소드에서 다뤘던 나만의 동굴이 필요하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세상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이런 삶을 위해서 아주 작은 단위인 하루부터 더 큰 단위까지 시작과 끝을 잘 맺어야겠다. 세상은 연결되어 있으니까.라는 것을 배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만의 동굴이 필요하다고 해놓고, 세상은 결국 다 연결되어 있다! 뭔가 모순적이지만.. 나만의 동굴도 필요하고 세상의 연결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동굴로 들어가는 이유는 결국에는 동굴 밖에서도 잘 살아가기 위해서이기도 하니까요.
나의 동굴을 찾아서 도구들을 만들어보고 또 시작과 끝이라는 무게를 견디는 힘은 어디서 올까요?
그 노력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나를 보호하는 '본능'과 아주 사소한 ‘동기’라고 생각하는데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저는 이 본능은 관계랑 관련되고, 아주 사소한 동기는 일과 관련되는 것 같아요.
즉 관계의 시작과 끝을 노력하는데 필요한 힘은 나를 보호하는 본능으로부터 시작되는 거고요. 일의 시작과 끝을 노력하는데 필요한 힘은 아주 사소한 동기로부터 시작된다는 건데요.
이게 각각 제가 이십 대 때 배운 세 번째, 네 번째입니다.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
자, 제가 이십 대 때 배운 세 번째는요.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알아요. 저도 이해 안 됩니다. 근데 잠시만, 잠시만 들어주세요.
저는 대학생 때부터 상담 수업을 들었는데요. 항상 궁금했어요. 왜 상처받은 사람이 항상 치유하러 다니고, 힘들어하고, 이 사람들이 노력을 해야 하는가. 너무 억울하잖아요. 왜 상처받은 사람이 더 노력해?
그래서 하루는 교수님한테 여쭤봤죠. 왜 상처받은 사람이 노력하느냐. 그러니까 교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물론 상처를 준 사람이 직접 사과하면 베스트지만 그런 일이 많지는 않죠. 안타깝게도.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그렇기 때문에 내가 나의 행복을 위해서 노력하는 거다라고 하시더라고요. 댕- 맞은 느낌이었어요. 아.. 관계에서 노력을 하는 이유는, 결국 나를 보호하기 위함이구나.
나를 보호하기 위한 본능이 어떤 관계에서든 참 크게 작용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방어를 하기도 하고요. 때론 비논리적으로 상황을 이해하기도 하지만요.
오히려 나를 지키기 위한 본능이 있기 때문에 더 나아가서, 나를 내려놓고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거죠. 더 큰 그림을 위해서. 자꾸 방어하고 내가 편한 방식으로만 상황을 바라보다 보면 색안경을 끼고 삶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러면 비슷한 패턴을 만났을 때 자꾸 이전의 기억이 나를 괴롭히니까 결국 불행한 건 다시 내가 되는 거구나 라는 걸 배웠습니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결국 관계는 어떠한 방식이든 저절로 형성되어 있거나 당연히 알고 있는 것들이 없다는 걸 배웠어요. 가족부터도 내가 원하는 바가 있다면 바라거나 탓만 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해야 한다는 것. 그럼 나의 생각 혹은 적어도 새로 형성된 나의 관계들은 변화를 보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지금 내가 노력하고 있는 이 관계가 끝이 아니라, 그다음 언젠가 새로 시작될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죠.
-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지 살피며 노력한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좀 전혀 다른 문화의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 거기서 관계의 패턴이나 노력들을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 진심으로 관계를 대한다
만나서 그들을 진심으로 들어보고 배우는 거죠. 관계는 결국 사람들과 진심으로 연결되는 게 중요한 거잖아요. 여러분과 저도 지금 진심을 이야기하고 있잖아요?ㅎㅎ 그 속에서 진정한 관심, 그 순간에 있는 것이 중요하더라고요.
그러면 관계의 고유성을 가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가까워진 상대, 그 사람만의 고유성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모르면 물어보는 거더라고요. 내가 추측하고 알아맞히는 게 아니라요. 그러면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이야기를 기꺼이 즐겁게 해 줍니다.그러면서 이 사람과 가까워지는 방법, 바운더리를 존중하는 방법, 부탁하고 거절하는 우리만의 패턴 이런 것들이 생겨요. 그러면요. 인터넷에 친구 사귀는 법, 여자친구 남자친구한테 부탁 거절하는 법, 나보다 어린 자녀 학생들과 친해지는 법 이런 거 검색하지 않아도, 내가 이 관계에서의 이해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 사람을 어떤 한 면만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풍부하게 교류할 수 있게 되죠. 고군분투 끝에. 그 경험을 토대로 타인과 실제로 거절과 부탁 경험을 해보고, 경험했다면 배우고 다시 또 넘어가는 것이 필요한 거죠. 관계에서의 가장 큰 요소는 대화죠. 대화할 때는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니라 듣고 싶은 말을 해줘야 한다. 내가 들으면 좋겠는 말이 아니라, 저 사람이 들으면 좋아할 말을 해야 하는구나 이런 것들을 알게 되었어요. 이것도 결국은 인터넷 검색에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세계에서 실제 타인과의 소통 그리고 그 사람만의 어떤 고유함을 알게 되면서 터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고유함에 대한 노력이 그 관계를 가치롭게 만들죠.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입니다.
나의 행복을 위해서 관계를 노력해도 괜찮은 이유
가까워지는 것도 바운더리를 설정하는 것도 노력이 필요한데요. 가까운 사람일수록 바라는 바가 생기기 마련이에요. 그 안에서 소통과 거절의 경험들을 기꺼이 해보는 노력이 결국은 나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거죠.
이건 이기적인 게 아니라요. 당연한 순서입니다. 그래야 타인의 행복도 도울 수가 있는 거거든요. 저는 배워서 남주자라는 마인드를.. 조심스럽게 소신 발언 하자면..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요.
내가 먼저 완전히 이해하기 전에 도우려고 하는 태도는 위험할 수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나 완전히 이해했어라는 건 어느 관점에서는 겸손과 거리가 멀게 되겠죠..
그래서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저는 무언가를 배울 때에는 남을 가르치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내가 먼저 그것을 내 삶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라고 생각해요. 비행기안전수칙 보시면요. 보호자가 먼저 산소마스크를 써야 해요. 그 말인즉슨 내가 제대로 서지 않았는데 남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은 상호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가 바로 서고 남을 돕는 것이 맞는 순서라는 걸 깨달았어요.
배워서 내가 먼저 완전히 이해할 때 타인에게는 자연스럽게 영향이 갑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요, 우리가 “와 저 사람처럼 살아야겠다”하는 좋은 영향을 받는 예시는요. 그냥 그 사람이 자기 삶을 성실하게, 소신 있게, 남을 도우면서, 등등 자기 삶을 살고 있는 모습으로부터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내가 먼저 배운 것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참.. 어려운 일이죠. ㅎ
자, 아무튼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
가장 큰 배움은 결국 관계는 서로 노력해야 한다. 왜?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너무 힘든 관계는 내려놓자.
하지만 예외적으로 비정상적으로 나만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잘 안 되는 관계는 어느 정도 놓아주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다만 끝까지 어떤 관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결국 나의 행복을 위해서인 거죠.
힘들고 지친 관계들에서 잠시 떨어져 나와서 나의 행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돌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나를 위한 노력이기 때문에 나를 갉아먹는 것은 좋은 노력이라고 할 수 없는 거죠. 왜냐하면 내가 바로 서지 못하는 환경에 나를 두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타인을 도울 수 있는 기회도 망치는 것이니까요.
많은 관계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면 그 경험들이 분명히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예요! 하지만 너무 힘들지 않게 스스로 보살펴주시길 바라요.
나는 어떤 관계 속에서 가장 편했는지, 가장 많이 배웠는지 생각해 보세요. 내 인생에는 여러 관계들을 만날 기회가 있습니다.
요즘 관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
그리고 제가 요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배우려고 하는 자세인데요. 진짜 어렵죠. 특히 윗사람이 될수록.
돌아보면 별 거 아닌.. 하지만 돌아가고 싶지 않은.. 그래서 나에겐 지난 시기라서 좋아 보이기까지 하는 그런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을 때 흔히 하는 실수들이 있는데요.
“나중에는 별 거 아닌 일이 될 거야.”, “그래도 좋을 때네~ 잘 버텨.” 이런 말들. 참. 안 하게 조심해야겠더라고요.
그저 지금 현재에 공감해 주는 것이 최선이고, 그것이 이 사람이 나의 기댈 곳이구나. 나를 이해해 주는구나.라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그러면 그 사람에 입에서 “나중에는 별 거 아닌 일이 될 거예요. 그래도 좋을 때죠~뭐. 잘 버티려고요.”하는 말이 나와요. 근데 우리는 가끔 그것을 반대로 내가 말하거나, 저렇게 말하면 에이 그래도 힘들지. 이렇게 반대로 하기도 합니다. ㅎㅎ 그래서 그걸 안 해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다만… 조언을 구했다면 예외겠죠.
차승원 씨가 잔소리와 조언의 차이점을 얼굴 표정으로 표현해주시기도 했고, 유퀴즈에서 한 아이가 이 둘의 차이를 이야기하기도 했더라고요. 아이는 잔소리는 기분이 나쁘고 조언은 더 기분이 나쁘다고 하던데요(하하). 그러니까 관계는 결국 공감이 핵심인 것 같아요. 다만 요즘 mbti에서 f와 t를 나누는 것으로 잠시 생각해 보면 인지적 공감, 정서적 공감으로 나눠서 공감해 줄 수도 있겠어요. 생각의 흐름을 공감해 줄 것인가, 느끼는 감정에 공감해 줄 것인가. 이게 조금 다를 수 있을 수 있겠어요.
마지막, 네 번째는요. 아주 사소한 동기로 큰일이 시작될 수 있다는 건데요.
좋아하는 사람 때문에 혹은 단지 멋있어 보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도전하고 성공하려고 해도 괜찮다는 겁니다. 괜찮아요. 오히려 좋아요.
이건 특히 일이나 공부, 뭐 운동, 자기 계발 이런 것들과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이런 걸 시작할 때 아주 사소한 동기로 시작해도 괜찮다는 거죠. 큰 명분이 없어도 된다는 거예요. 그냥 재미로.
생각보다 동기는 아주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되더라고요. 그런데 에이 이런 이유로? 더 큰 명분을 찾아야 돼라는 것은 시작만 미룰 뿐이라는 거예요.
무언가를 하다 보면 이 시작의 이유들은 일이 진행될수록 점점 옅어지더라고요.
결국에는 또 다른 이유가 생기고 그 이유들일 이 일을 끝맺음까지 이끌고 가는 것 같아요.
이런 이유로 시작해도 되나? 됩니다.
그런 것들이 오히려 생각보다 오래 내 삶에 남아있기도 합니다.
일이 아니더라도요. 가장 친한 친구를 떠올려보세요. 좋았던 공간을 떠올려보세요. 문득 발견한 것들이 오히려 더 많을 겁니다.
오히려 큰 명분을 설정하게 되면요. 그 명분 때문에 일을 하게 돼요. 그러면 보상의 어떤 숨겨진 대가를 위해서만 일을 하게 되죠.
그러면 이 일을 꾸준히 하게 될 동기가 오히려 낮아집니다. 보상이 얼마큼 오지? 하는 식으로 주의가 다른 곳으로 자꾸 새어나가요. 그러다 보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일들을 당연히 못하게 되겠죠. 개인적인 발전이 되지 않아요. 개인적 일 발전이 되지 않는다는 건 결국 자율성을 잃게 된다는 건데요. 그러면 결국 내가 내 시간과 효율을 계산해서 일을 하는 조절도 떨어집니다. 그러면 행동을 시작하는 것 지속하는 것 모두 낮아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처음부터 거대한 명분을 가지고 무언가를 시작할 필요는 없다는 걸 배웠어요. 제가 단지 여러분들의 삶과 기분과 이야기가 궁금해서 마이크를 들어본 것처럼요.
여러분들은 요즘 어떤 게 그냥 한번 해보고 싶으신가요? 어떤 게 궁금하신가요? 아니면 어떻게 살아보고 싶다! 하는 문득 떠올랐던 생각이 있으신가요?
지금 여러분들이 어느 시기에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 가서 닿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팟캐스트를 시작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다음 주 수요일에 저랑 같이 수다 떤다고 생각하시면서 만나요!
그러면 또 수요일에 여러 가지 이야기들 나눠요. 다음 에피소드는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것이 왜 건강하지 않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 싶어요. 그럼 우린 다음 에피소드에서 만나요. 안녕-!
팟캐스트 링크 http://www.podbbang.com/ch/1783013?e=25045422
유튜브 채널 https://youtube.com/@lifeofjulie_han?si=URn1dWqLXO_2RcG_
유튜브 팟캐스트 https://youtu.be/g3-cPTpok2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