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성이 비슷해야 한다. - 비건 주의자와 육식주의자의 만남
채식주의자가 생각보다 많다. 연예인 중에서도 미스코리아 이하늬, 배우 송일국, 가수 이효리 등 제법 많다. 이효리는 유기견 보호 활동가로도 알려졌다. 남편 이상순이 동물보호가여서 자연스럽게 동물 애호가가 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제주도에서 요가를 배우면서 더욱더 친환경적인 채식주의자가 된 것일 게다.
늘 궁금한 것이 가족 중의 한 사람 만이 채식주의일 경우에는 다른 가족들과 식탁을 어떻게 차리는 가이다. 온 가족이 모두 채식주의자라면 문제가 없다. 그런데 육식을 즐겨 먹는 가족이 있으면 식탁 차리기가 주부에게 버거워진다. 육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하루만 고기를 안 먹으면 안 된다고 엄살이다. 반면에 채식주의자들은 육식하는 이들의 몸에서 나는 냄새까지도 알아채는 경우가 있다. 이상한 생선 썩은 듯한 냄새가 난다고 한다. 이러니 체취도 달라진다. 먹은 것이 몸이 되니까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그 체취를 아주 싫어하는 이들이 있다는 점이다.
맛있는 걸 함께 먹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연인이나 가족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먹는 즐거움도 행복한 인생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마도 50% 이상은 먹는 행복이라 말하고 싶다. 그러니 식성만큼은 비슷한 것이 서로의 사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식성이 달라도 사랑하며 잘 사는 부부도 있다.
아내는 채식이고 남편은 육식일 때 아내는 고개를 돌리고 남편을 위해서 조리를 한다. 지글거리는 소리조차 듣기 싫은데 매일 육식을 차려낸다. 남편은 남편대로 매일 풀만 먹는 아내를 이해하기 어렵다. 요가와 채식과 명상을 좋아하는 그녀는 이제 남편이 속물로 보인다. 고유한 체취도 슬슬 짜증이 난다. 사실 요가를 한다거나 채식을 한다고 해서 더 고상해지거나 거룩해지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가락질한다.
"저 인간은!"
먹는 거야 뭐, 연애 초기의 생각이 잘못 되었다는 걸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서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