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연령이 비슷하다고 좋을까? - 바보 부부의 고달픔 나날
정신연령은 육체 연령과 달라서 80 노인도 7살 마인드로 사는 경우가 있다. 12살 어린애도 30대 어른의 마인드를 갖고 살기도 한다. 여기서 어른과 아이로 나누는 기준은 삶에 대한 책임감이다. 책임감 없는 사람은 막살게 된다. 자기 인생에 대해 아무런 계획이 없는 사람은 자기 인생이 어찌 되든지 관심이 없다. 미래에 어떻게 살아갈 건지 생각해 볼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저 되는대로 흘러가는 대로 살면 되지 뭐! 인생 뭐 있어?"
이렇게 남의 일 보듯이 태연하다. 이 세상의 법칙 중에는 심은 대로 거둔다는 인과의 법이 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행운이 오거나 좋은 일이 생기는 경우는 없다. 누군가가 씨앗을 뿌렸기 때문에 그 열매를 거둘 수 있다.
책임감 없이 늘 누군가를 의지해서 살아간다면 평생 아기다. 얼마나 편하겠는가? 부모나 가족들에게 의지해서 살아간다면 어릴 적에는 그러려니 하지만 나이 들면 모두 힘들어한다. 자기 삶을 스스로 개척하여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 정신적으로도 부모를 떠나 독립해야 한다. 언제까지나 부모를 의지할 수 있을까? ㅁ부모도 곧 나이 들고 병들고 요양병원으로 갈 수 있다. 그저 제 앞길 하나 똑똑하게 잘 헤쳐 자가는 것만으로도 어른이다. 사회가 이렇다니 대통령이 탓이라니 이런 이야기는 그저 핑계에 불과하다. 똑같은 환경에서 자기 길을 착착 열어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가족의 일원이자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 마련이다. 나이 서른이 넘고 마흔이 되도록 늙은 부모 슬하에서 사는 건 좀 부끄러운 일이다. 물론 그렇게 키운 부모의 탓도 있겠지만 말이다. 자기 인생을 제대로 살지 못한 사람이 배우자 인생을 책임지고 돌볼 수 있을까? 그래서인지 연상녀를 찾는 어린이들도 있다. 누나를 의지해서 심리적으로 편 않게 살아보고 싶다는 의미다. 어떤 남자들은 연하를 질색하기도 한다.
"오빠~~ 이거 사줘, 오빠 이거 해줘!"
귀엽지만 어린아이 하나 키워야 하는 부담을 남자는 잘 알고 멀리멀리 도망간다. 그리고 나를 안아줄 누나를 찾는다. 직업이나 경력 모두 나를 리더해 줄 유능한 마누라라면 인생의 거센 푹 풍도 다 막아줄 것 같아 그 치맛자락 속으로 기어든다.
한 번도 누군가를 책임져 본 일이 없는 사람, 자기 자신조차도 책임지지 못하는 사람에 누구를 데려가서 보호하고 보살핀단 말인가? 우리 사회는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살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은 말한다. 서로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 한 가족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결혼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닌 것도 아닌 그렇지만 마음 편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마음 잘 통하는 동네 언니랑 살기, 대화가 잘 되는 회사 형이랑 살기, 나를 잘 위로해 주는 친구랑 살기, 남자둘 여자 둘 살기 등 여러 가지로 변화해 갈 것이다. 그대도 마찬가지다. 자기 몫을 해내야 그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다. 4명이 사는 데 나의 역할을 못하면 3명이 좋아하겠는가? 정신 연령이 비슷하면 큰일이다. 한 사람이라도 정신연령이 높은 사람이 있어야 그 가족이, 그 회사가, 그 사회가 유지된다.
바보 부부는 서로 동급이라서 말도 통하고 정서적으로 좋을지 모르지만 남에게 이용당하기 쉽다. 사기꾼의 사기 상대가 되기 쉽다. 바보 부부가 오늘도 사기 당하여 울고 있다면 얼마나 고달픈 삶일까.
정신 연령이 비슷하면 안 된다. 최소한 두 사람은 독립할 정도의 정신연령이어야 한다. 그래야 기본은 갖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