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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서른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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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 Dec 31. 2019

존버

2019년 12월 17일

퇴근 후 선배와 닭발에 술을 마셨다. 나와 마찬가지로 다른 일을 준비 중인 선배다. 외국으로 면접도 보러 가는 열정적인 분. 내가 유일하게 면접을 본 사실을 알고 있는 회사 사람이었다. 나름 같은 상황이다 보니 나에게 동질감을 크게 느끼시는 분. 오늘의 키워드는 존버였다. 거듭 실패하고 탈락한 탓에 선배는 꽤나 자신감이 많이 죽어있는 상태였다. 그 부분을 일깨워주는 게 오늘 나의 미션이었나 보다. 모든 일은 정해져 있고 어쩌면 우리는 그 길을 타이밍에 맞춰 걷고 있을 뿐이라고. 오늘 원하는 게 내일 당장 내 손에 쥐어질 수도 있지만 그게 내 것일 수도, 끝에는 남의 것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 결국은 버티고 버텨내는 자가 이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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