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어쩌면 당일보다 짜릿한 전야. 그래도 무사히 몰래 면접도 보고 퇴근도 하니 그 어느 때보다 후련한 이브를 맞이할 수 있었다. 베이커리는 케이크 사는 사람들로 붐볐다. 나도 동참해 케이크를 사들고는 집에 갔다. 엄마가 맛있게 차려준 이브 밥상에는 찹스테이크가 있었다. 고기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해 먹어도 맛있다. 이 날에 꼭 어울리는 노팅힐을 틀어놓고 케이크에 와인 한 병을 후다닥 해치웠다. 언제 봐도 좋은 영화. 대사, 장면 하나까지 다 알고 있는 영화인데도 다음 장면이 기대되는 노팅힐. 클래스는 영원했다. 기분도 좋고 영화도 예쁘고 그 앞에 잔을 부딪히는 우리가 참 아름다워서 기분이 좋았나. 2차전이 시작되었다. 라면에 맥주. 하하. 괜찮아. 내일 크리스마스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