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9일
비슷한 감성의 가치관의 결이 같은 친구와 29일의 밤을 보냈다. 나는 출근을 하고 그녀는 머리를 하는 주말 낮을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만난 저녁은 우리 때문일까 꽤 상쾌했다. 나의 이직을 축하한다며 책 선물을 준비한 그녀.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는 서른이라면 응당 제목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시집을 말이다. 물론 우리는 '서른 잔치는 끝났지만 파티는 이제 시작이다.'라는 새로운 우리의 제목을 붙이기로 했지만. 왠지 그냥 넘어가고 싶지가 않아서 저녁을 먹고 나도 연말에 우리에게 책 선물을 하고 싶다고 서점을 찾았다. 평소에 눈여겨 두었던 신유진 작가의 책, 딱 우리를 위한 두 권이 남겨져 있는 상태였던 그 책을 집어 들고는 한 권은 나에게, 나머지 한 권은 친구에게 선물했다. 책 두 권을 들고 집에 가는 길. 왠지 풍족한 마음이 차올랐다. 아직 읽지 않았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우리의 마음이 예뻐서. 손에 들린 이 선물이 어떤 화장품이나 비싼 것 보다도 멋져서.